예술과 외설의 차이점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미술의 세계사를 공부하는 친구가 보여준 파워포인트 프로젝트의 나와 있었던 전라 사진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예술은 전라던 반라 사진이던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면 예술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동은 커녕 그냥 민망한 사진으로 보고 말았다면 그것은 예술이라기 보다는 외설이라는 쪽이 맞을 것이다. 바로 그런 느낌이 든 순간이었다.
"야..너 정말 그 사진을 발표회때 쓸꺼야?"
"응. 뭐 어때서? 예술이잖아."
"저런.. 난 민망해서 보기도 힘든 사진인데.. 넌 이런 사진 보면 감동이 오나봐?"
"아니..감동 보다는 내가 발표하는 예술가의 부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 하려고 해서 이렇게 전라 사진을 넣은거야."
"그래도 그렇지.. 미술 세계사 듣는 학생 대부분이 남자잖아.. 남자들은 아주 좋게 감상하겠다."
"하하하. 난 상관 안해. 뭐 어때.. 예술을 하다보면 이런 나체 사진도 찍을 수도 있는거지."
난 상관 안해..뭐 어때.. 라고 말하던 친구를 생각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 있다.
"그래 난 나이들고 해서 그런지 민망한 부분을 더 생각하게 된다. 내 나름대로 고지식한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지. 그 많은 사진과 그림을 두고 굳지 예술가의 부인 나체 사진을 보여 주려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것이 발표회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지."
그 친구는 나체 사진을 넣은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제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 것 같다. 일딴 시선을 집중시키기에는 그 전라 사진 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것은 없을테니 말이지.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던 교수님이 한 마디 하신다.
"나도 처음 나체를 데생 할때 힘들었어.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지.. ㅜㅜ 그런데..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것도 생각의 차이였던것 같아. 지금은 나체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 예술이라는 의미를 이해한다고나 할까."
지금은 전라의 모습이 담겨진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 예술이라는 느낌을 이해할 것 같다는 교수님을 말을 듣고 보니, 필자는 아직도 예술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다. 만약에 외국친구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유학한 학생이였다면, 당당하게 누드사진을 가지고 발표를 할 수 있었을까? 어느정도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할 수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친구의 발표와는 상반되는 주제를 택했다. 필자가 택한 인물은 조선시대의 단원 김홍도에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그의 그림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는 적어도 미국에서 살지만, 한국인이라는 사실과 우리나라의 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라 사진을 보면 예술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니면 외설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 선택은 각자에게 달려 있겠지요. 보는 관점의 차이라는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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