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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외국에 살면서 부끄러웠던 순간

by Deborah 2012. 1. 31.

백만불짜리 오렌지


정말 오늘 같은 날은 내 일생에 있어서 창피스러운 순간을 느꼈다고 하면 맞는 날일것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바로 식품점에서 발생되었지요. 남편의 봉급날이 내일이고 해서 은행에 잔고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건 알고 있는터인지라, 아주 간단한 필요한 것만 사기로하고 계산대를 향했지요. 잔금을 카드로 지불하려고 카드를 줬지요. 그런데, 점원이 말하더군요.

"어. 아주머니 카드가 안되는데요?"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한번 해볼게요."
"여전히 안된다고 나오네요."
"미안해요. 잠시만요 전화좀 해볼게요."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서 통장의 잔고가 없으면 돈좀 넣어 두라고 이야기 하려고 했지요. 그러나 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계산대 뒤로 외국인 흑인 아주머니가 차례를 기다리고 계셨지요. 그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대충 뺄것은 다 빼고 나니 식료품 값을 낼 수 있었지요. 그런데 오렌지를 원래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 보니, 지갑에 있는 잔돈이 얼마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그냥 가려는 필자를 안탑갑게 보시던 흑인 아주머니께서 한 마디 하십니다.

"저기요..오렌지도 가져가세요. 제가 돈을 지불하지요."
"아니에요. 나중에 사면 됩니다."
"저의 마음입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당신에게 축북이고 내게도 축복된 일을 하니 기분이 좋잖아요."
"아..정말 너무 감사하게 잘 받겠습니다."
"살다보면, 그런때가 있어요. 통장에 잔고가 없을때 말이죠.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 너무 부끄럽게 생각지 마세요."
"네. 정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감사한 흑인 아줌마 덕분에 부끄러웠던 순간을 잘 모면했지요. 살다보면 다 그럴수 있다는 그 말이 그래도 위로가 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통장에 잔고가 자신도 모르게 텅비워 버릴때가 있지요. 어쩝니까..살다보면 이런일도 있지 않는지요. 누구나 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테지요. 필자는 흑인 아주마 덕분에 백만불자리의 오렌지를 먹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분이 사 주신 오렌지라서 그런지 더 맛이 나는건지도 모르겠군요. 오늘은 흑인 아주마 덕분에 창피했던 순간을 잘 넘겼고 덕분에 주변에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있는 느낌을 받는 날이였답니다. 오늘 여러분 주변에 이런 흑인 아주마와 같은 분이 있지 않은지요?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바로 세상을 밝게 해주는 근원이라고 봅니다. 작은 베품이였지만, 그 베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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