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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감격의 포옹을 하는 순간

by Deborah 2011. 7. 26.


새벽 2시에 남편이 복무하고 있는 미군 부대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랍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와서 알게 된 친구인데요. 글쎄 이 친구의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오는 날이지 뭐에요. 눈물을 흘리면서 재회를 하는 친구 내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다 뭉클해져 옵니다. 1년간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워 왔던 친구를 생각하니,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 많았을까요.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있었던 친구는 오늘에서야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긴 1년이 이제는 만남의 재회로 이루어져서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지요. 친구의 딸과 아들은 아빠를 보자, 좋아합니다. 직접 아빠를 위해서 만들었던 플래카드도 보여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지요. 친구 남편을 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데요. 전 케이라고 해요."
"하하하 처음 뵙긴요. 사진으로 자주 봤지요."
"하하 그래요?"
"아내의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이렇게 무사히 돌아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마워요."

이런 인사말을 주고받는데, 친구는 나를 소개하기를 이렇게 했지요.

"자기야. 여기 친구는 나의 동지야."

동지라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져 옵니다. 그래서 그랬지요.

"내가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몰라.. 나 어땠어? 너한테 도움이 되긴 했니?"
"그럼 물론 큰 도움이 되었고말고. 넌 내 친구잖아. 고마워..이렇게 와 줘서."
"고맙긴 당연히 와야지.. 정말 내가 다 기쁘다. 이젠 집에 가서 푹 쉬고 좋은 꿈을 꾸기를 바래.'
"응 고마워."

이렇게 친구와 헤어지고 난 다음, 남편을 찾아다녔지요. 오. 마침 남편이 어느 여자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했지요. 

"자기 여기 있었네. 그런데 이 분은 누구?"
"군인가족 부인인데.. 군인이 나타나지를 않네. 그래서 부하 직원한테 시켜서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달라고 했지."
"어머나.. 그래? 저런.."

잠시 후 옆에 있는 여자분에게 인사를 건네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네 안녕하세요."
"남편분을 못 찾으셨다고요?"
"네..지금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걱정되네요."
"염려 마세요. 곧 찾아올 겁니다."

남편은 그 여자분을 위로 하는 말을 합니다.
"얼마 전에 카운트셀링을 받으러 온 군인이 있었어요. 그 군인의 고민은 나랏일을 해야 하기에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자 하니, 나라의 임무가 있어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이죠. 그래서 군인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힘든 것이고 많은 희생이 따른다고 하지요."


이렇게 대화를 나눈 여자분은 알고 보니,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2년을 일했다고 했지요. 다른 사람들은 돌아온 남편을 만나고 있는데, 이 여자분은 남편을 찾지를 못해서 못 만나고 있었지요. 기내방송을 들어 보니 성이 홍씨였지요. 한국 사람하고 결혼을 하신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군인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귀띔을 해줍니다. 그녀의 남편은 싱글 군인을 잠시 돌봐 주고 있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녀는 몹시도 기분이 상해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남편과의 꿈꾸고 기다려 왔던, 행복한 포옹을 나누어 보지도 못한 채로 쓸쓸히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워 보이던지요.

이렇게 군인 가족들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간 남편을 맞이하고 있었지요.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는 그런 행복한 만남이 있는가 하면, 마지막에 봤던 여자분처럼 남편과 만남을 이루지 못한 채로 쓸쓸한 모습을 보여준 분도 있었지요.


자.. 이제부터 그들의 아름다운 만남과 감격스러운 포옹의 장면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새벽 2시에 도착한 곳은 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스텝들은 환영식 준비에 바빴다.

그들의 사랑과 마음을 담은 플래카드. 웰컴 홈!!! 집에 온 걸 환영!!

아.. 이제 그들이 그리워했던 사람이 나란히 줄어 서서 들어 오는 모습을 바라 보고 있는 가족들..

우리 아빠는 어디에? 기다림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순간.

그냥 사진으로 봐도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있는 모습.

반가운 포옹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군인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그들의 뜨거운 포옹은 눈물로 얼룩졌다.

서로 꼭 껴안고 감격스러운 만남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빠 품에 안긴 아가도 기쁨으로 넘쳐 나고 있었다. 이렇게 그들의 뜨거운 포옹은 이어지고 있었다.


돌아 온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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