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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노르웨이 테러리스트가 기독교인?

by Deborah 2011. 7. 24.



이미 뉴스를 접해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22일 노르웨이에서는 91명이 비참한 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접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뉴스를 보면서 필자와 남편이 불편했던 뉴스 속의 진실 하나를 말할까 합니다.

"아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런데 자기야. 눈에 거슬리는 거 하나 있다."
"그게 뭔데?"
"노르웨이 테러리스트가 기독교인이라고 해놨네.. 하하하. 그것도 버젓하게 타이틀로 말이야."
"미치겠네.. 기독교인이 사람을 살상한다고 보도를 하겠구먼.."
"이미 그렇게 보도가 나가는 중일걸.. 말을 만들어 내는 기자들이야 어떻게든 못하겠어."

필자는 아침에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문득 검색 순위가 노르웨이 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떠는 겁니다. 그래서 궁금도 하고 해서 영문 사이트를 통해서 알아보았지요. 그런데 참 놀라운 사실 하나는 테러리스트는 순수혈통의 노르웨이인으로서 정통 기독교인이라는 겁니다. 참 놀랍지요. 다들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테러리스트가 기독교인인데 그 수많은 사람을 죽였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느 외국 사이트의 적혀진 글을 보고서야 어떻게 경찰이 그가 기독교인이라고 확신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지요.

페이스북 프로파일 사진으로 올려진 범인 Anders Behring Breivik.



From information gleaned from social networking sites, Breivik appears to be a conservative Christian nationalist. Before his Facebook profile was deactivated late on Friday. He was listed as "conservative, Christian, and single," but no warnings of any coming attacks could be found.(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의 정보 수집에 의하면, Berivik은 애국자이며,  기독교인으로 되어 있다. 금요일 이후에 페이스북의 프로파일로 밝혀졌다. 그의 리스트(프로파일)를 보면 정통 기독교인, 싱글로 되어 있었고,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는 아무런 경고가 없었다.)


위의 글을 보다시피, 경찰들이 알아낸 정보는 바로 페이스북이라는 쇼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알아낸 정보였지요. 이런 정보가 정말 믿을 만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싱글도 아니면서 싱글로 표기해 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의 테러리스트는 확인한 바로는 싱글이 맞고 그의 어머님과 함께 아파트에 산다고 나와 있습니다.

 참고로 Berivik은 테러리스트를 하기 6일 전 트위터와 블로그 웹 사이트에 존 스튜어트 밀러의 명언을 인용한 글을 남긴 기록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그가 인터넷상에 남겼던 글은 이러합니다.

"One person with a belief is equal to the force of 100,000 who have only interests."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 한 명의 힘은 관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 십만의 힘과 같다.)

아직도 그가 어떤 의도로 그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것은 분명하며, 굳이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로 그런 범행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 이런 문제를 통해서 다른 선량한 기독교인이 같은 류로 낙인이 찍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된 무고한 아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한마디 
잠시 위의 사태에 이해를 돕기 위해서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 주신 래야님의 댓글을 옮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래야님의 댓글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는 범인의 신상은 기독교근본주의자라는 것입니다. 실제 사람들이 이 때문에 기독교 전체를 매도하는 경우가 많죠. 마치 때를 만난 물고기 처럼요. 그런데 그가 기독교근본주의자라고 언론에 명시되는 것 자체는 지극히 합리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럽의 다문화반대주의자, 극우 민족주의자들, 반이슬람주의자들과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인데 사람을 죽일리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 극단주의자들은 온갖 폭력을 저지르고 유럽의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있지요. 그들은 정신이상자들이 아닙니다. 자기의 생각이 사회의 절대적인 기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지요. 물론 요즘은 정치적으로 조금 더 세련된 극단주의자들도 있지만요^^

저는 사람의 판단기준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생각에서 행동에 이르는 과정에 더 가치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믿음이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나치즘, 종교전쟁, 공산주의혁명 등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맏는 것이 옳은 길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었죠. 이번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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