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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백인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한다?

by Deborah 2011. 5. 12.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백인 위주의 나라로 생각고 그들이 늘 대접을 받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백인도 인종차별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주가 있어요. 바로, 하와이라는 주에요. 하와이는 주로 외국 관광객이 많고 특이 동양인들이 우대를 받고 있는 곳이죠. 아는 지인이 겪게 되었던 하와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던 이야기입니다.

"하와이는 가기도 싫어. 그곳은 정말 백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만 가득한 것 같아."
"백인도 인종차별을 당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백인이라고 인종차별 안 당하는 줄 아나 보네. 하와이를 가본 사람이라면 동감 할걸. 그곳은 주로 현지인 관광객 즉 동양인 위주로 사람을 우대 하던데. 백인인걸 알면 인상부터가 다르던데."
"설마.. 불친절해서 그랬을걸."
"아니야. 내가 요금을 낼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고, 미국의 정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런 눈치를 주더구먼,"
"정말 피부로 느끼는 인종차별을 실감했구나."
"말도 마. 다시 하와이 가라면, 가기도 싫어."

누구나 다 겪는 인종차별이지만, 아는 지인은 하와이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하와이는 주로 동양인 그리고 하와이 본토인들 위주라고 말하더군요. 백인으로 미국에서 살면서 인종차별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유독 하와이만 그렇다고 말하는 그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구나 공평하게 인종차별이라는 느낌을 받고 사는것 같네요.

또한, 반대로 흑인들이 겪었던 인종차별도 있답니다. 필자가 알고 지내던 흑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평생 화도 내지 않은 남편이 화를 내는 것을 직접 목격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 평생 남편이 화도 안 내고 살았는데, 화를 내는 걸 직접 목격한 순간이 아들이 학교에서 검둥이 자식이라고 놀림당하고 옥수수 농장에 가서 일이라 하라고 하던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화를 격하게 냈었어. 그 순간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사는 느낌이랄까."
"동양인도 은연중에 그런 인종차별이라는 걸 많이 느껴."
"동양인도 인종차별을 받는다고?"
"어머나 ..넌 몰랐니? "
"동양인 친구가 없다 보니, 인종차별은 당연히 우리 몫인줄 알았지."

흑인 친구는 자신만이 인종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흑인 친구 아들이 친구와 길을 걷고 있는데, 경찰이 불러 세웠다고 해요. 다른 사람은 길을 지나가도 아무런 말을 안 하더니, 자신들만 길에 세워 놓고 다시 걸어 보라는 둥 이상한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그래서 친구 아들이 따져 물었다고 해요. "다른 사람은 다 지나가게 해놓고 우리만 세워 놓고 뭐 하는 짓입니까?" 그랬더니, 경찰이 하는 말이 더 웃기더라고요. " 응 너희하고 저기 지나가는 사람은 다르니까.. 난 그걸 주목하고 있는 거야." 친구는 아들로부터 들었던 직접 피부 색깔 때문에 경찰한테 당한 수모를 듣고, 화가 몹시 났다고 했지요. 미국 경찰도 흑인이 많던데, 이런 식으로 흑인에게 간접적으로 인종차별에 가까운 발언을 한다는 자체가 놀라웠지요.

필자가 블로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종차별 이야기를 제발 좀 알려 달라고 하소연하던 흑인 친구 말이 생각나네요. 아직도 흑인을 멸시하는 백인들이 많다면서, 교회도 백인들만 있는 교회는 가기도 두렵다고 말했지요. 이 친구 집을 팔려고 하는데, 집을 보려 하는 사람들 생각을 해서 부부의 액자 등을 다 치워 놨더군요. 알고 봤더니, 흑인이 살던 집이라면 살지도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지라, 조금은 놀라웠다고나 할까요. 현지에서 태어나서 느끼는 인종차별은 몸으로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겁니다. 인종차별이 없는 곳이 사람 살기 가장 좋은 곳이죠. 그런 곳에서 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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