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름에 때문에 생긴 일화를 소개했지요.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참고로 남편의 성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발음하다 보면 한국식은 보약(Bouriaque)으로 발음이 된답니다.)
"자기야. 내가 오늘 쓴 글이 뭔지 알아?"
"뭔데?"
"응 당신이 처음 우리 아버지를 만난 날, 아버지가 당신 성을 보고 이야기했던 사연을 글로 썼어."
"아..그거..장인어른이 나를 보약이라고 말한 거 말이지?"
"하하하. 응"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아이들이 뒤에서 듣고 있었죠. 그리고 큰아들이 한 마디 합니다.
"오.. 아빠..그래서 아빠가 엄마 보약이 된 거네?"
"그래."
"엄마는 좋겠다. 약도 안 사도 되잖아. 아빠가 옆에 있는데, 약이 무슨 필요 있나..ㅋㅋㅋ"
큰아들 한울이는 아빠가 옆에 있으니 아파도 약도 필요 없겠다는 말을 했지요.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요. 곰곰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막내딸 나린이의 한마디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빠.. 엄마의 보약이 되어 주신 거 감사해요."
"뭐? 하하하하.."
남편은 "뭐?" 라고 말을 한 후, 박장대소하고 말았지요. 엄마의 보약이 되신 아빠가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하하하.
"자기야 들었지.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해."
하하하. 필자와 남편은 그날 하루 행복했습니다. 나린이가 말해준 고맙다는 그 표현이 얼마나 감동으로 다가오던지요. 4살짜리 입에서 나왔던 "아빠. 엄마의 보약이 되신 거 감사해요." 정말 감동이었지요. 이런 말,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오늘 하루가 행복합니다.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사랑으로 크게 다가왔지요. 나린이의 사랑스러운 배려와 함께 아빠가 엄마의 보약으로 영원히 살아 달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었지요.
나린이 3살 때 사진
가만히 있어도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전해준 귀한 보물 같은 소중한 내 자식으로부터 받은 말은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앞으로 더 많이 감동 받게 될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네요.
"나린아. 고마워. 엄마는 너를 언제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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