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ds

막내딸의 말에 빵 터지고 말았던 사연

by Deborah 2011. 2. 23.

지난 글에 이름에 때문에 생긴 일화를 소개했지요. 이런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남편한테 말했어요. (참고로 남편의 성이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발음하다 보면 한국식은 보약(Bouriaque)으로 발음이 된답니다.)

"자기야. 내가 오늘 쓴 글이 뭔지 알아?"
"뭔데?"
"응 당신이 처음 우리 아버지를 만난 날, 아버지가 당신 성을 보고 이야기했던 사연을 글로 썼어."
"아..그거..장인어른이 나를 보약이라고 말한 거 말이지?"
"하하하. 응"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아이들이 뒤에서 듣고 있었죠. 그리고 큰아들이 한 마디 합니다.

"오.. 아빠..그래서 아빠가 엄마 보약이 된 거네?"
"그래."
"엄마는 좋겠다. 약도 안 사도 되잖아. 아빠가 옆에 있는데, 약이 무슨 필요 있나..ㅋㅋㅋ"

큰아들 한울이는 아빠가 옆에 있으니 아파도 약도 필요 없겠다는 말을 했지요.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요. 곰곰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막내딸 나린이의 한마디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빠.. 엄마의 보약이 되어 주신 거 감사해요."
"뭐? 하하하하.."

남편은 "뭐?" 라고 말을 한 후, 박장대소하고 말았지요. 엄마의 보약이 되신 아빠가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하하하.

"자기야 들었지.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해."






하하하. 필자와 남편은 그날 하루 행복했습니다. 나린이가 말해준 고맙다는 그 표현이 얼마나 감동으로 다가오던지요. 4살짜리 입에서 나왔던 "아빠. 엄마의 보약이 되신 거 감사해요." 정말 감동이었지요. 이런 말,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오늘 하루가 행복합니다.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사랑으로 크게 다가왔지요. 나린이의 사랑스러운 배려와 함께 아빠가 엄마의 보약으로 영원히 살아 달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었지요.


나린이 3살 때 사진




가만히 있어도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전해준 귀한 보물 같은 소중한 내 자식으로부터 받은 말은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앞으로 더 많이 감동 받게 될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네요.

"나린아. 고마워. 엄마는 너를 언제나 사랑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