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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ies

박시후가 떠나가..

by Deborah 2011. 1. 16.


오늘은 필자와 딸이 데이트하는 날입니다. 딸과 네일아트를 하러 갔습니다.

"어 왔네.."
"네 언니.. 네일아트 우리 딸 좀 받게 해주세요."
"그래..그럼 표본으로 되어 있는 것 중에서 골라 보라고 해 봐.."
"넵.."
큰딸 아라는 네일아트를 한 번도 하지 못했지요. 엄마 손톱에 박시후라는 배우 이름을 새기었다는 것이 창피스러운지.. 네일아트 하는 언니한테 하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절대 울 엄마처럼 하지 마세요..전 이름 안 새겨요."
"알았어..골랐니?"
'네.."
" 어떤걸로..오 예쁜걸 골랐네."
"언니 울 딸 예쁘게 해주세요."
"응 ^^"

딸의 네일아트



그렇게 딸은 네일아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박시후씨 이름을 멋지게  네일아트로 만드신 언니가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준비됐어?"
"네."
"오늘은 어떻게 해 줄까?"
"그냥 박시후 이름을 계속 새기고 다니면 안 될까?"
"하하하 미친다.. 이젠 지울 때도 됐잖나,.. 내 말 듣고 지우자..응?"
"네에...ㅜㅜ"

그렇게 해서 그녀는 나의 분신이였던 박시후라는 이름이 새기어진 네일아트를 지우고 있었습니다.
"언니..박시후가 떠나가.."
"하하하하 미친다..뭐가 떠나가?"
"박시후님이..."
"하하하..아이고..어찌 넌 딸보다 더 어리냐.. 저 봐라..네 딸은 손톱문양도 예쁜걸 골랐네."

그렇게 네일아트를 하는 언니는 박시후라는 글자를 아주 무정하게 지우고 또 지웠지요..ㅜㅜ 결국, 박시후라는 이름이 안 보일때 까지. 그래서 필자는 박시후를 떠나 보냈습니다. ㅜㅜ..그런데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었죠. 문득, 아침에 남편이 한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자기야. 내가 네일아트 했다고 팬 카페에 글 올렸잖아. 그런데 반응이 참 재미 있었어..한국분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하면서, 박시후 이름을 새긴 네일아트를 한 사람은 나뿐이라고 하네..ㅎㅎㅎ."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한국사람에겐 손톱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문신이라 여길 테니 말이지. 잘 들어 봐. 미국사람은 팬이 있으면 직접 몸에다 문신해. 너처럼 손톱에다 이름을 새기는 건 안 하지.."
"자기야..그럼 ..나 문신할까? 박시후라고 문신을 새길까? 하하하하.."
"이 여자가!!.........안돼!"

박시후 이름을 새긴 네일아트(전)


박시후 이름이 지워진 네일아트(후)



남편은 박시후라는 이름을 손톱으로 새긴 것으로 만족하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문신을 박시후라고 새기고도 싶었지요. 박시후라는 이름이 새겨졌던 자리를 두 개의 하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오른쪽 네번째 손톱에 새기어진 하트는.. 하나는 나의 하트이고 또 하나는 별님 것이었지요. 또 다른 왼쪽 손톱에 두 개의 하트가 그려졌습니다. 하나는 남편의 것이고 또 하나는 나의 것이죠. 문득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예전에 봤던 드라마, 김광자 제3의 활동이 생각났습니다. 필자는 김광자처럼 직접 그림을 그리는 대신 네일아트로 박시후의 이름을 새겼지요. 그리고 박시후씨가 나오는 드라마 리뷰를 씁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행복해합니다. 한 특정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그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후님~~시후님~~

하다가 울어머니 그나이에 뭐하는 짓이냐며 한대 날리셨습니다

하루종일 검프켜놓고 있으니...쯪쯪...

역전의 여왕 본다고 난리치니...쯪쯪...

첨엔 이런 모습이 낯설으셨는지 참고 계셨는데...

아주 봐줄만하다며...결국 짝!!! 소리와 함께 등엔 손자국이ㅜㅜ

ㅋㅋㅋ

근데 맞고 나서 바로 다시 검프보니까 할말이 없으셨는지 집에 가시네요.

애 둘인 엄마가 뭐하냐면서.....

애둘인 엄마도 사람인데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남편은 왜 저러나 하는 얼굴로 쳐다보고...

여섯살 큰 아들램은 시후님 사진보여주며

"잘생겼지??" 했더니...

"이 아저씨 누구야??"

ㅋㅋㅋ

아들램아~~ 시후씨처럼만 자라다오~~!! 

그럼 엄마가 초콜렛 마~~니 사주께.



시후랑의 회원님이 남겨주신 글이었는데요. 친정엄마한테 혼이 나면서까지 좋아하는 그 매력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회원분은 새벽에 컴퓨터를 한다고 남편의 잔소리를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남편과 협상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남편도 그녀의 박시후 사랑에 못 이기는 척 져 준 사건도 있었지요. 보시다시피 많은 주부님이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고 팬클럽에 가입해서 제3의 김광자로 태어나, 눈부신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박시후씨를 응원하는 아줌마 부대들이 많이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왜 아줌마는 연예인을 좋아하고 팬 카페에 가입할까?



나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다.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즉, 한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열정을 쏟아 부으면서 현재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결혼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해주다 잊고 살았던 자신을 다시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서 살아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잘생기고 멋있고 그런 것을 떠나서 하나의 그리움의 대상이자, 바라보는 하나의 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면서 현재의 이루지 못하는 꿈을 이루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사랑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결혼한 아줌마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불륜이라는 나쁜 수식어가 따라갑니다. 하지만, 특정 유명 연예인을 사랑하면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습니다. 하나의 동경의 대상일 뿐이고, 실제로 그들을 만나서 사랑을 이루고자 꿈을 꾸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바라보고 마음으로 사모하면서 그것으로 만족을 합니다.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필자도 나이가 들었다면, 든 나이입니다.하지만, 네일아트의 특징상 모든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하지요. 그렇게까지 유난을 떨면서 팬질을 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어린시절 해 보지 못했던 것을 인제 와서야 합니다. 이제는 성인 되었지만, 소녀의 마음으로 그들을 좋아합니다.그래서 두근거리고 설렙니다.


자기만족

 
결국, 자기한테 만족 주는 일이라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통해서 하루가 멋진 하루가 된다면, 그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늘 보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기만족을 하면서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렘도 있고 그런 가운데 행복한 거지요.

글을 마치며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 말입니다. 주어진 삶의 양은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기쁨도 찾고 즐거움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팬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3의 김광자씨가 있습니다. 그들은 인생에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팬 활동 때문에 삶이 즐겁고 다시 태어난 기쁨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특정 연예인을 사랑하는 아줌마 부대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분입니다. 아내가 팬 활동을 한다고 해도 너그럽게 봐 주시는 아량이 넓은 남편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박시후씨 사진 저작권은 박시후 팬카페 시후랑(朗)에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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