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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by Deborah 2010. 11. 17.




어제저녁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 막내딸 나린(4살)은 고통을 호소했지요. 무슨 일일까 해서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서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그만 경악하고 말았지요. 딸의 성기 부분은 발갛게 짓눌러 있었어요. 누군가 만졌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요. 나린에게 일방적으로 물어봤습니다.



"나린아.. 이상하네. 왜 여기가 이렇게 발갛지?"

" 옆집에 있는 세라(5살)가 그랬어."

"뭐?"

"어떻게 했는데?"

"내가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만졌어."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합니까? 정말 날벼락 같은 일을 겪는 순간이었지요. 단순히 우리 나린이 말로만으로 옆집에 있는 아이가 우리 딸을 성적으로 추행했으리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요. 남편과 상의하에서 경찰에 신고하기에는 물적 증거가 되는 부분을 생각지 못하고 샤워를 시켰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나린이가 일어나면 다시 물어보기로 했어요.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볼 필요성이 있지요. 



"나린아. 어제 엄마하고 이야기한 것 기억나?"

"뭐"

"나린이. 아래가 아프다고 했잖아. 지금은 어때?"

"좋아졌어."

"그럼 누가 그랬는지 말해 줄 수 있니?"

"옆집에 있는 세라가 그랬어.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자꾸 만졌어. 그래서 아팠어."



필자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세라의 할머니와 이야기를 해 보라고 했어요. 세라는 엄마가 없고 할머니가 세라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세라 집에 가서 이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세라 할머니는 그럴 리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할머니, 제가 지금 우리 딸 이야기만 듣고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요. 우리 딸이 반복적으로 세라가 그랬다고 하니까 하는 말인데요. 세라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세라가 성적 추행을 당했을 확률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제 생각입니다."

"우리 세라가 그럴 리가 없어요. 세라는 늘 늦게 집에 오고 나린이가 우리 집에 놀러 와도 제가 항상 지켜봤거든요. 그럴 틈이 없었다고 봐요."



끝까지 이웃집 할머니는 손녀가 그렇게 할 리가 없다고 말을 했고, 우리 딸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말을 했어요. 이런 이야기로 신경전을 벌이는 건 에너지 소모라 여겨졌습니다. 직접 현장에 없었으니,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보여주고 하니, 사고를 당한 당일 날 데리고 와야 하고 그 부분을 씻지 않고 와야지만, DNA검사도 할 수 있다고 말을 했어요. 아이의 심리 상태가 어떻게 하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 사회복지원이 와서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해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아동상담원을 추천했습니다. 아동 심리학자를 만나서 나린이가 겪었던 상황을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하루가 길고 힘들었던 기억은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날이네요.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태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필자의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순간이었지요. 앞으로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그 누구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출처:http://ggoi.tistory.com/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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