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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상상을 초월한 미국의 교장 선생님

by Deborah 2010. 9. 12.


오늘은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댄스파티를 한다고 하네요. 아라는 댄스파티에 입고 갈 옷을 고르고 있었지요. 다 준비된 딸을 차에 태우고, 20분을 운전해서 학교에 도착했어요. 도착하니,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딸은 출입구를 찾아서 종종 걸음으로 파티장으로 가고 있었지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파티가 무사하기를 기도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2시간이 지난 후에 딸을 픽업하러 남편과 함께 학교를 찾았습니다. 차 안에 있던 남편이 말합니다.

"자기가 안에 들어가서 아라 데리고 와. 난 여기서 기다릴께."
"또.. 나야?"
"응. 자기 갔다 와."
"알았어. 기둘려."

파티장 입구를 찾느라고 고생을 한 후에 찾았던 입구를 통해서 파티장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곳은 카페테리아를 파티장 식으로 만들었더군요. 파티장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어요. 세상에나..하하........교장 선생님이 아이들과 춤을 추고 계신 거에요. 내가 옳게 보고 있었나? 하는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지요. 마치 교장 선생님은 고등학생이 된듯한 기분으로 아이들과 호흡에 맞추어서 YMCA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계셨어요. 마침 아라와 눈이 마주치자, 아라는 엄마한테 달려왔지요. 그리고 아라는 아쉬운 자리를 떠나야 했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남편에게 말을 건네게 되었지요.

"자기야. 미국은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 댄스파티에도 참석해서 춤을 추네."
"하하하. 말하지 마. 상상도 하기 싫어."
"하하하. 왜 구랴."
"자기야. 나 봐라. 이렇게 웨이브가 된 댄스를 추더라고."
"하하하..'

내가 직접 교장 선생님께서 춤을 춘 동작을 보여 줬더니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
"그럼.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하고 춤을 추는 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
"마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우리 부부의 대화에 관심을 둔 아라가 말합니다.

"정말 한국은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춤을 안 추나요?'
"당연히 안 추지.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더 그럴꺼야."


아라는 교장 선생님께서 2시간 동안 학생들과 춤추고 놀아줬다고 말했어요. 상상을 초월한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오늘 저녁을 해맑은 웃음으로 남게 해주었네요. 오래도록 인상 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장 선생님도 학생들과 춤추고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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