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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 한통

by Deborah 2010. 7. 21.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 한통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는 어느 아기엄마의 카운셀링에 관한 내용이라 남편은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충 상황을 정리해보니, 남편이 아프카니스탄으로 발령을 받았고(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이제 3개월된 아기를 둔 엄마로서,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그 마음의 고충이 얼마나 힘들고 무거웠으면 한밤중에 전화를 했을까요?


아기 엄마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년이 흐른 후 남편과 아기가 다시 만났을 때, 그 남편은 딸아이를 당연히 기억하겠지만, 딸은 아빠의 모습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아빠를 쳐다 보면서 "누구세요?"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1년3개월 된 아기가 누구세요?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한마디로 아기가 아빠 품을 모르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픈 것이죠.


미국에서 군인 가족은 헤어짐이 자주 일어납니다. 전쟁중에는 그런 이별을 통해서 그들이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퍼해야 한답니다. 그런 슬픔을 군인 자녀들은 일찍 배우게 되죠. 그리고 그들은 이별에 대해서 어느 순간 무덤덤해지고 당연하게 받아 들이게 됩니다. 하지만,막상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무덤덤해진 감각도 순간에 밀려오는 감정도 어찌 조절 할 수 없을때가 많이 있어요.


바로,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던 군인 가족인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된 이별은 그저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이별과는 성격이 아주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미국은 아직도 전쟁을 하고, 전쟁에 투여되는 군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그곳을 가야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죽을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말을 하겠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해서 그곳을 갈까요. 그저 높으신 분들의 정책으로 인해 죽어나는건 군인과 그들 가족들이 아닐까요.


미국의 군인들은 어떤식으로 가족과 이별을 하고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나게 되는 걸까?

미군들은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나기 일주일전에 아주 특별한 의식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속부대에서 이별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의례행사처럼 보였지만,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일년간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고, 아쉽지만 눈물로 그들을 보내야합니다. 그곳에서는 울지 않겠지만, 막상 떠나는 날에는 다들 울것입니다. 슬픔의 한 장면 속에서 미국 부대는 아주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역 방송국 사람들이 나와서 촬영도 하는걸 보니 오늘 로컬 뉴스에 방영될 모양인것 같았습니다.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나기전 작은 행사를 가집니다. 행사의 내용은 공식적인 행사이며, 모든 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신중하게 진행됩니다. 그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려 봅니다. 





 처음 식순으로 파병 되는 군인들이 입장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던지요. 1500명 가량 파병이 된다고하네요. 행사장에 참여한 군인들은 1500명중에서 선발된 군인들이라고 하더라고요. 날씨도 35도나 되는데, 땡뼡에서 서있는 모습이 안 스럽기까지 했네요.





전통으로 군악대원들이 파병되는 군인들 앞을 지나가면서 그들을 위한 축복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즉, 힘을 내라는 응원곡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런지요.





사령관이 맨 앞에 서 있고 부대장들이 바로 사령관 아래 있지요. 사령관과 부 사령관은 파병되는 군인들을 앞으로 행진합니다. 즉,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병되기전에 부대원들의 상태를 살피는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대의 국기를 접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사령관이 나와서 직접 국기를 접어서 봉인합니다. 


자원봉사원에게 상을 전달하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떠날준비를 하는 가족의 모임 단체에서 1년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직접 자원 봉사원으로 활동한 분들의 공로를 기념하는 상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별 세개짜리 장군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연설을 아주 긴것 같았어요. 알고보니 연설이 3분내지는 4분 가량으로 했다네요. 날씨가 더우니 아주 긴 연설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참여했고 간간히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어요. 안타까움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였습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픔이라는 글짜가 따라 올 수 밖에 없나 봐요. 이별 하는데, 그냥 기쁜 마음으로 보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슬픈건 어쩔수 없어요.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의 동영상입니다. 정말 감동이에요. 눈물이 나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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