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토요일 아침이고 해서 월드컵을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열을 내고 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남편이 한 마디합니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축구를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
'아니야. 오늘은 우루과이와 한국이 시합을 하잖아. 그래서 응원을 해야지."
"응원을 한다고 해서 이겨주면 좋겠지만, 힘들걸."
이렇게 남편은 비관적인 시각으로 월드컵 축구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었다. 당연한것이 미국은 축구 보다는 미식축구가 더 발달되어 있었고, 남편이 다니던 학교에서도 축구는 볼 수 없었다고 하니 어떤지 알만한 상황이다. 자연적으로 축구에 대해서 많은 경기를 관람하지 않은 상태이고, 그렇다고 팬도 아닌 사람이니 당연히 축구 경기가 식상하게 다가 오는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그래. 정말 잘했어!"
"엄마 한국이 이긴거야?"
"아니 동점을 내고 있어."
이렇게 점수가 동점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남편이 또 한마디를 하신다.
"자기야. 그건 그만 보고 우리 가족끼리 게임이나 한판 하자.'
"무슨 게임?"
"응..던전앤 드래곤 게임 어때?"
"지금 마지막인데. 끝까지 응원을 해야 해."
이렇게 열을 내고 있는 아내가 영 못 마땅한 남편의 모습이 비쳤다. 그래도 아내는 끝까지 남은 3분을 마져 보고 아쉬움의 한 마디를 했다.
" 그 봐. 당신 때문에 우리나라가 졌어."
"왜 내 탓이야?"
"당연하지. 당신이 질거라고 먼저 말했잖아. 그러니 그렇지."
아내는 결국 남편때문에 진 게임이라고 몰아 부쳤다. 사실, 축구경기 하고는 아주 무관한 남편인데, 남편이 남긴 말 한마디 때문에 졌다고 말해 버렸다. 그러니 남편으로서 억울하다고 하소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정말 억울하네. 하하. 내가 어쨌다고."
"암튼 당신 때문에 진거야."
아내는 끝까지 남편 때문이라고 우겨댔다. 그리고 둘은 던전앤 드래곤이라는 게임을 했다. 하지만, 한국이 축구에 진것에 대한 복수를 게임을 통해서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2대 1로 패배를 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싸워준 그런 게임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축구 강호인 우루과이와 함께 싸워서 2대 1의 성적을 낸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 했다고 봅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16강이라는 자리에 오른것 만으로 칭찬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쉽네요. 다음기회를 노릴수 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우루과이 감독과 인터뷰한 내용을 마무리 글로 올려봅니다.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고 거듭 말했다.
타바레즈 감독은 27일 한국을 2-1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들은 정말 정신력이 뛰어나다. 그들의 끈질김에 혼났다"고 말했다.
다음은 타바레즈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집중은 했지만 한국의 독득한 스타일에 고전했다. 향후 체력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배운 경기였다. 후반에 우리가 처졌다. 하지만 골을 허용하고 정신을 차렸다. 실점을 할 수 있구나하는 선수들이 느꼈다. 그 뒤에는 성숙하고 세련된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 대해 평가해 달라.
"한국은 정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게 그렇다. 한국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다웠다. 우리가 정말 어렵게 싸웠다. 한국축구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 배경은 해외에서 많은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선수들이 뛸 때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우루과이도 마찬가지다. 요즘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은 향후에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잘 싸웠다. 당당하게 나서도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우리 나라선수들 이번에 잘 싸워 준 것 맞죠?
한국 : 우루과이전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 1:2
미국:가나전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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