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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런어웨이를 보면서 한국의 원더걸스가 생각나다.

by Deborah 2010. 6. 19.

좌로부터 조안 제트, 첼리 컬리,  잭키 폭스, 리타 포드, 샌디 웨스트


  미국의 런어웨이라는 그룹은 청소년 여성들로 구성된 최초의 여성 록밴드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를 보게 되었다. 조안 제트역을 맡았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와  첼리 컬리 역은 다코다 패닝이 맡아서 각자 맡은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 낸 작품이였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청소년 여성들로 구성된 록밴드가 겪는 우여곡절이 그 주요 내용이었는데, 마약과 술로 병들어가는 모습들과 성공뒤에 비쳐진 그들의 우울한 뒷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오늘날의 10대의 우상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원더걸스라는 한국 여성 보컬 그룹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진 뒷모습을 보는 듯 했다.


런어웨이는 어떤 그룹이였을까..?

  런어웨이라는 그룹의 특징으로서 1970년 킴 포울리스(Kim Fowley’s)라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한 사람에 의해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여성들로 구성된 록 그룹이라는 점과, 최소 15살로 구성된 틴그룹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룹이 해체 되기까지는 첼리의 독단적인 화보와 함께 그룹에 대한 기사 전반을 차지하게된 사건으로 인해 첼리는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만다. 록의 유명잡지인 롤링스톤즈는 원래 첼리를 모델로 해서 기사를 내려고 했지만, 첼리가 그들에게 연락을 해서 이런 기사를 내는 것을 미연에 막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만큼 언론은 리드보컬이였던 첼리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녀의 외모도 분명히 한 몫 했겠지만, 그녀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첼리가 런어웨이라는 여성 록그룹을 상징하는 메인 인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런어웨이 영화 중에서 타코다 페이닝(첼리 컬리), 크리스틴 스튜어트(조안 제트) 


  시대와 세월이 지나도 그들의 음악을 여전히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당시 그들의 음악을 듣던 사람들은 마치 청소년의 반항과도 같았던 그들의 음악 때문에 런어웨이를 록의 역사에서 하나의 파문을 일으킨 그룹으로 여긴다. 여성이 록을 한다는 자체가 그 당시로선 생각하는 것 조차 힘든 일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런어웨이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트린 그룹으로서, 여성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섹시한 면을 내세워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불려진 록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악적인 면으로 본다면 그 당시 내노라하던 남성 록커에 비해선 뒤쳐지지 않을 만큼을 보강된 기타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었다. 리드기타를 담당하고 있었던 리타 포드의 연주 실력은 여지 없이 그룹 시절때 발휘를 했지만, 어쩐지 런어웨이라는 영화는 조안제트와 챌리 커리의 이야기를 좀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처음 시작은 조안 제트와 드러머였던 샌드 웨스트(2006년 뇌종양으로 사망)가 연주를 하게 되면서 그룹 맴버들을 만나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에서는 리타포트와 베이시스트였던 잭키 폭스, 드러머 샌드웨스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런어웨이, 그들이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조안 제트와 첼리 컬리의 이야기가 실화로 담겨진 영화였다. 다른 맴버들의 이야기도 더 담았더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사실 리타 포트 같은 경우는 솔로로 나서서 더 성공을 한 케이스라고 보여진다. 그녀의 끼가 런웨이 시절 부터 흐르고 있었지만, 솔로로 나섰을 때, 더 빛을 본 케이스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물론 그건 조안 제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나의 여성록의 신화를 남겼던 런어웨이는..

  누구든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듯 그 시대를 풍미하고 화려한 음악적 삶을 살았던 그들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후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 예전의 그 화려한 삶을 지금도 동경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우리가 바라 보는 런어웨이는 당대의 최고 여성 록커를 만들어 내었던 그룹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남성에 대한 여성들의 록에 대한 도전장을 내어건 그룹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런어웨이라는 그룹은 여성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으로 인정 받아도 마땅한 그룹으로 보여진다.


런어웨이와 원더걸스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런어웨이라는 미국의 여성록그룹과 한국의 원더걸스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이 걸어온 음악적인 삶 자체도, 그리고 그들이 서로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도 다르다. 굳이 공통점을 발견하라고 한다면, 오늘날 우리 청소년의 우상들 중 하나이며, 여성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점과 청소년이 그룹 멤버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원더걸스의 소희 같은 경우는 고등학생 신분이였고, 자퇴를 하면서 까지 원더걸스라는 그룹에 남아서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물이 오른 음악시장에서 대중들에게 잘 팔리는, 일종의 '품절 상품'이기 때문에 일부 프로듀서들이 청소년을 프로듀스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들어주는 대중들의 시각을 볼 때, 정말 원더걸스의 소희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그렇게 그룹에 남아 있었던 것이 잘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자신이 원해서 정해진 길로 가는데는 누군들 막을수 있을까마는, 사람은 언젠가는 오르는 길이 있다면  내리막 길도 있다는 진리를 볼 때, 그들의 인기가 어느정도로 올라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언젠가는 내리막 길이 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10대들의 인기를 얻었던 화려한 아이돌 그룹도 한 시대가 지나면 잠시 잠깐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런어웨이가 보여주었던 화려한 그런 무대가 다시는 돌아 오지 않듯이 지금 우리들이 지켜 보고 있는 10대들의 우상인 원더걸스도 언젠가는 그들의 화려한 무대가 막이 내려진다는 사실이다.



원더걸스에게 걸어 보는 희망이란..

  한국의 원더걸스도 런어웨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고 여성의 추앙을 받을 만한 그런 여성 그룹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건 하나의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것일까? 그들의 음악성도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무대에서 짜여진 안무와 노래로 다가오지만, 먼 훗날에는 더욱 더 발전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그룹으로 변신 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그들의 행보가 모든이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성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으로 남았으면 한다.






위의 곡은 런어웨이를 대표하는 곡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첼리 쉘리가 오디션을 보러 왔을때, 그들의 팀의 창시자였던 프로듀스 킴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작사,작곡했던 곡으로 유명하게 알려지고 있다. 마치 그 당시의 청소년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잘 담아낸 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그들의 명곡으로 불려지는 곡이다. 영화에서 직접 타코나 페이닝과 크리스틴 스튜어드에 의해서 불려지는 Cherry Bomb.




 

1977년 일본 라이브 실황 가운데서 보여지는 첼리 쉘리의 멋진 보컬과 함께 그녀의 옷차림에 주목할만 하다. 이런 옷차림은 지금도 팝계의 디바들이 종종 입고 나오는 의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첼리 쉘리가 처음으로 이런 컨셉으로 무대에 시도한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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