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마이크을 만나다.

by Deborah 2010. 6. 15.



미국의 최고 공수부대로 알려진 Fort Bragg은 82사단 공수부대가 있는 곳으로 남편이 오게 되었다. 남편이 하는 일은 이곳에서 카운셀링과 더불어 군인들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곳에 와서 남편이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나에게 말했다.


" 오늘 내 친구 마이크를 소개 시켜 줄까 하는데, 만나러 갈래?"
"좋아요. 당신 친구 마이크는 어디 있나요? 예전 부터 알던 사이인가요?"
"아. 마이크는 말이지. Fort Bragg의 모든 군인들의 친구야. "
"어머나. 그렇게 유명한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고요."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와 아이들은 들뜬 기분으로 마이크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남편이 운전을 하면서 말한다.

" 자기야. 저기 앞에 마이크 있네."
"뭐..저건 동상이잖아."
"응. 마이크가 동상 이름이야. 그래서 주어진 이름이 아이언 마이크라고 하지.'
" 그럼 진작 동상을 보러 간다고 이야기를 하지. 난 또 진짜 사람을 만나러 가는줄 알았잖아."
"응 아이언 마이크는 2차 세계대전 후에 세워진 동상으로 알려져 있고 이 부대의 가장 중심 부에 자리 잡고 있어."
"정말 그렇네. 가장 복잡한 곳에 저 동상이 있구나. 사진 찍어도 돼?"
"그럼 여부가 있겠습니까. 마님."



하하.. 남편은 부인이 늘 카메라질을 해대는 통에 이젠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준다. 어디를 가던 카메라가 따라가고 있으니 남편으로선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간다. 하지만, 그가 염려에 썩인 말도 한다.

" 여기선 아무것이나 다 사진으로 찍으면 안 돼. 어느 특정 지역은 사진 금지야. 그러니 조심해서 사진을 촬영을 해야 해. 알았지. 그것만 지켜주면 된다."
"알았어요."

시내로 통하고 있는 Reilly길은 부대 중심으로 연결된 핵심 도로로 알려져 있다.


 동네방네 블로그질 한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아내 덕분에 혹시라도 군사 기밀이 나갈까 두려운가 보다. 내가 직접 본 아이언 마이크는 오랜 세월이 지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의 용감한 용사로 보였다. 마치 공수부대의 자존심을 나태내는 존재로 보였다. 그렇다. 그들은 미국의 공수부대란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늘 낙하산 훈련을 하고 낙하산에서 뛰어 내리기를 식은 죽 먹기식으로 한다.


미군의 자존심이라고 일컫는 그들의 단면을 보여준 이곳의 모습은 대단했다. 내가 다녀 본 미군 부대 보다 훨씬 넓고 상상하기 힘든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군 부대를 중심으로 도시가 움직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Fort Bragg의 규모를 보자니, 마치 서울을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부대의 상징적 의미로 우뚝 서 있는 아이언 마이크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거듭하면서 Fort Bragg 미군 부대를 지켜 주고 있는 동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