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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보낸 이유

by Deborah 2010. 5. 6.

우리집 상전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늘은 고양이 중에서도 상팔자를 타고난 우리집 고양이 리오에 대한 글을 연속으로 진행 되겟습니다. 전편에 말씀을 드렸듯이 이쁨을 받을 수도 있는 고양인데, 지금은 가족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리오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큰아들 한울이 밖에 없네요.

남편은 리오의 소변을 아무곳에서나 보는 버릇 때문에 집을 내 쫓는 사태까지 이르렀지만, 남편도 감정을 가진 사람인지라. 그렇게 매몰차게 리오를 버릴 수는 없었죠. 그런 리오는 여전히 우리집에선 상전처럼 행동합니다. 리오의 귀여운 일상을 들여다 보시겠습니다.

뭘 봐? 나 자는거 첨 봐??


오늘 처음 리오를 발견한 시간은 아침 7시.. 그는 이렇게 벌러덩 우리집 대장님의 의자를 점령하고 있었다. 다행히 남편은 노스캘롤나이나로 직장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이런 벌러덩 리오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리오는 대장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대장이 없으니 이건 내 의자다!



이젠 한 숨 잘래요.

쏜살같이 달려온 리오

카메라에다 코을 갖다 댄다.

      

꾹꾹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찰리의 소리가 들린다..튈 준비 완료!






이제 슬슬 카페트로 가 볼까나.

리오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트로 이동중.

앉아서 마치 나의 허락을 받느냥 저러고 쳐다 본다.

    

벌러덩 눕더니 할건 다한다.

손도 깨끗히..

다리 사이도 깨끗히 입으로 핥고 있었다.



리오는 편안한  집안의 의자는 다 리오의 것이다. 마음에 들면 고양이 털로 사방을 떡칠을 해놓는다. 그러면 당연히 고양이 털이 떨어져 있으면 사람들은 앉는걸 거부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 심리를 잘아는 영악한 고양이가 바로 리오다. 리오는 일딴 의자에서 뒹굴다가, 그러다 신통치 않으면 내게로 온다. 그러면서 내 배에 올라타서 꾹꾹질을 해댄다. 그것도 잠시 잠깐..찰리(우리집개)의 출연으로 쏜살 같이 숨어 버린다. 그리고 찰리가 뭘 하는지 동정을 살피더니 내게로 다시 온다.

리오는 우리집에서 가장 값이 나가는 카페트를 좋아한다. 비싼건 다 리오것이 되고 말았다. ㅜㅜ 다행히도 비싼걸 아는지, 아직까지는 카페트에다 소편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를 해야할지, 아니면 염려스런 눈으로 지켜 봐야할지..정말 고민이되는 그런 일이기도하다.

우리집 카페트에서 저렇게 벌러덩 또 눕고 하고 싶은건 카페트 위에서 다 해 버린다. 카페트는 이젠 펄 카페트가 되었다는 남편의 농담이 맞을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맨날 카페트에서 뒹굴고 하니, 털이 그곳에 다 박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리오녀석에게 시련이 닥쳤다. 어제 방문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 따르면 리오는 우리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리오의 소변 냄새가 집안에 풍기면 사람들은 집을 보려고 오다가도 되 돌아 간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 리오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집을 부동산에 내 놓은걸 반대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더니 남편은 한숨을 푹 쉰다.

남편과의 대화내용
남편: 휴.. 리오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그러길래 왜 당신은 친구집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이 고생이야?
나: 내가 이럴줄 알았나? 소변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걸 나 보고 어쩌라고.
남편: 이젠 다 당신 몫이야. 당신이 청소하고 다 해야지 뭐. 그동안 리오는 동물병원에 맡겨 놔.
나: 흐미..돈들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남편: 그럼 어쩌라고.
나: 친구가 그러는데, 다른 사람한테 줘 버리면 어떻겠냐고 하데?
남편: 그렇게 하면 나야 좋지만, 한울이를 생각하면 그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거야. 난 고양이는 상관 안 해. 문제는 우리 아들이 상처 입을까 걱정이 되어서 되도록이면 리오를 다음 살 집까지 데리고 가려고 하는거다.
나: 아이고. 고양이 땜시롱.. 돈 들어간것 생각하면 정말.. 비싼 고양이 여러 마리는 사고도 남았겠어.
남편: 그래도 아들은 오직 리오만을 원하잖아. 그게 중요한거 아니겠어.


그렇다. 우리 아들은 오직 리오만을 원했다. 그런 리오도 주인인 한울의 마음을 잘 알아 버렸다. 둘이선 잘 논다. 꼭 잠을 잘 때도 한울이 위층 침대에서 잔다. 마치 자신이 한울이를 지키는 기사인양 말이다. 그러나 이제 3주간의 이별이 왔다. 한울이는 고양이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동물병원으로 가서 만나면 되지만, 문제는 엄마의 차가 고장이 나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리오는 동물병원에 자신을 맡기는 엄마가 미웠는지, 등만 계속 돌리고 있었다. 리오야.. 지못미 -_-;



우리 리오는 알긴 아나보다. 이웃집 총각이 도착 했을때, 리오를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20분의 실갱이 끝에 리오를 찾았다. 리오는 꼭꼭 숨밖꼭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리오 생각에 우리가 리오를 버리는줄 알고 있는것 같았다. 리오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울어댔다. 

이런 쇼를 지켜 보던 마이클(이웃집총각)이 한 마디 한다.

마이클: 고양이 참 예쁘게 생겼네.
나: 이쁘면 너 줄까?
마이클: 노...우.. 싫어!

마이클은 고양이 이쁘다는 말을 꺼내기 무섭게 말의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마이클의 도움을 받아서 동물병원까지 도착해서 리오를 병원에 내려다 놓았다. 리오는 마지막 내가 가는 모습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매정한 녀석 같으니라고! ㅡ.ㅡ ) 아주 냉정하게 그의 싸늘한 등만 내게 비추고 말았다. 리오에게 말했다.


"리오야.. 엄마 자주 놀러 올게..근데, 엄마 차가 없다. 
그래서 자주는 못 올것 같아. 차 고치면 자주 보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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