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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Hanul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Smoke on the water

by Deborah 2010. 4. 30.






필자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큰아들은 한울이고 작은 아들은 가온입니다. 오늘은 기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한울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까합니다.

처음 한울이는 드럼을 가르쳤습니다. 드럼 선생님이 직장 때문에 한울을 가르칠 수 없자, 드럼 치는 일도 시들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냐고 한울에게 물었지요.

나: "한울이. 만약에 음악을 한다면 어떤 악기를 가장 배우고 싶어?"
한울: "음..전요..하프를 연주하고 싶어요."
나: "헉. 하프? 하프 가르치는 선생도 여긴 없다. 너 다 알고 그런말 한거 맞지?"
한울: "아니야..진심이라닌까. 하프를 배우고 싶어."

이런 한울이 때문에, 한 동안 음악을 가르치는 일은 무리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피아노를 큰딸이 배우자, 그쪽으로 관심을 두는 눈치였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피아노 등록을 해서 가르쳤지요. 피아노는 죽으라 연습을 해도 신찮을판인데, 연습도 하지 않습니다.

나: "야. 네가 천재인줄 아니? 연습 안 하면 당현히 모르는거야. 네가 음악의 신동이 아닌이상은 악기를 제대로 다룰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해."
한울: "엄마.......잔소리 그만해요. 저도 다 알아요."

늘 아들녀석은 그런다. 뭘 말하면 하는 소리가, 난 다 알아요. 그런말만 연발적으로 해대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피아노를 배웠다. 그러다 교회에서 기타를 가르친다는 광고를 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가르친다는 광고가 나왔다. 한울이가 기타에 관심 있는줄은 몰랐었다.

그냥 실험삼아 기타도 시켜 보려고 참여시킨 기타연습 시간에는 피아노 연습하던 시절을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연습을 게을리 하니, 제대로 기타의 코드를 알리는 만무하였다. 이런 한울이를 지켜 보던 기타선생님이 한 마디 하십니다.

"한울이가 기타에 관심이 있는건 맞나요?"
"글세요. 하고 싶다고 해서 가르치기로 했거등요."
"다음주 한 번 더 데리고 오셔서 이번하고 똑 같이 진도도 못나가면 제가 받았던 레슨비 되돌려 드릴게요."
"헉 안그래도 되요.."
"아니면 아주머니가 배우시던가요?"


  








 
일주일이 지나기전에 한울에게 말했다.

"한울아. 기타 하기 싫으면 지금 말 해..안 해도 되닌까."
"음..엄마. 나 정말 기타 배우고 싶어."
"한울아 정말이니?"
"응 정말로 배우고 싶어."
"그럼 나랑 약속하자. 하루에 최소 15분정도 연습을 하겠다고 말이야."
"응 알았어."

이렇게 엄마와 약속을 하고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 기타 레슨을 받았다. 의외로 기타선생님은 만족을 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의 기타레슨은 끝이 났다. 그래서 개인 레슨을 그분께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의 개인 연습실에서 기타레슨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이 작동한 필자는 기타 선생님께 엉뚱한 질문을 하고 말았다. 


나: "우리 아들이요. 요즘 연습을 한다고 하더니 기타히로만 줄창 해대고 있어요. 그것도 기타 연습하고 연관됐나요?
기타선생님: "헉..하하하. 기타히로우 게임기로 하는건 기타 연습이 아니예요!  그래도 기타히로우 들으면 좋은 기타사운드는 접할 수 있겠네요. "


순간 정말 무식한 엄마가 되고 말았다. 아들은 엄마가 모르는줄 알고 날 보고 우겨댔다.

"엄마 이것도 기타 연습이야."
이런식으로 말을 하던 아들녀석이 생각난다. 결국, 아들한테 속고 말았다. 난 당연히 기타 히로우는 게임을 하는건줄 알았었고, 기타 연습은 안 될꺼라고 예상은 했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 본 것이였는데, 역시나 망신살만 뻗은 셈이었다.  ㅡ.ㅡ;;


그런 우리 한울이가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여간 기특하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기타레슨을 다녀왔습니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 한울이가 그럽니다.

"엄마 나도 유명한 레드제플린의 지미페이지 처럼 될 수 있을까?"
"당연하지..오로지 피나는 연습만이 그런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는것 알지?"
"네. 열심히 할게요."

우리 아들이 뭔가 열중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하루였다. 좀처럼 집중을 못하는 한울인지라,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보였다. 이제 한울이도 많이 성숙되어 가고 있었다.






참고로 아래의 동영상의 아들의 기타선생님이 연주하는 딥퍼플의 고전 Smoke on the water 인트로 파트만 연주를 하셨습니다.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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