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은 1년이라는 남편의 공백 기간을 지내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어느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래층에 있었던 아라(큰딸)가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전화 받아 봐. 아빠야..아빠!"
아라는 아빠가 전화를 준 것에 대해서 너무 반가워 하는 눈치였고, 아마도 아빠가 곧 집으로 돌아 올것이라는 희망이 함께 해서인지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 엉.. 고마워."
"여보세요."
"어.. 잘지냈어? 보고 싶었어.. 나 내일 집으로 간다. 공항에 마중 나올 수 있지?"
"정말. 이야 정말 놀라운 소식인걸. 당신 목소리 6개월만에 처음 듣는거 알아?"
"스카입으로 통화 자주 했잖아."
"그래도 스카입이랑 다르잖아. 아. 당신이 온다니 넘 좋다."
"응 지금 다른 사람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끊어야 겠는데. 항공편하고 도착 시간을 받아 적어 봐."
" 핸드폰 주인한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안되나?"
"하하..알았어..지금 그러네. 마음 놓고 통화 하라고."
"치..그 봐.. 그 사람도 괜찮다고 하잖아. "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20분의 통화를 한 후에 반가운 마음을 진정 시킬 길이 없었다. 내일이면 그 사람이 온다는 생각에 충분히 흥분되고 말았다. 그 다음날 그를 맞으러 오헤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아침 8시45분 도착이라 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했건만, 이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가 사랑하던 그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다. 정말 이런 가족 상봉은 하나의 기쁨이자,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나오려고 하는것을 애써 참아야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서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집의 구석 구석은 남편의 정다운 손길을 기다렸고, 모든것들이 남편이 떠나가 있는 시점에선 작동이 되지 않거나 고장이 나기 일쑤였다. 순간, 남편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때가 많이 있었다. 그런 남편이 내 눈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했다.
쿠웨이트로 발령이 난 남편이 이제서야 돌아 오다. 우리 가족의 상봉 장면을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아빠. 환영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아빠를 만나서 넘 좋아요.
아빠가 더디어 왔네요. 아빠 수고 많았어요.
아빠 품에서 떠나지 않는 막내 나린이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헤어 공항의 아침은 한적해 보인다.
누군가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차들을 보면서 그가 돌아 와 준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아라는 아빠의 가방을 메고 아빠처럼 행동을 해 보였다. 아라도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나보다.
얼마만에 잡아 보는 차 핸들일까? 그의 운전 솜씨는 여전했다.
시원하게 트인 도로를 달리면서 나를 보고 말했다." 사랑해" 그 말에 대한 대답으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곳은 시카고 운반용 기차들의 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말 어마하게 많은 창고들을 보면서 떠날때를 준비 하고 있는 창고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또 누군가를 실어 나르고 있는 비행기의 모습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현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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