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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6개월만에 들어 보는 반가운 목소리

by Deborah 2010. 3. 8.

우리 가정은 1년이라는 남편의 공백 기간을 지내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어느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래층에 있었던 아라(큰딸)가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전화 받아 봐. 아빠야..아빠!"
아라는 아빠가 전화를 준 것에 대해서 너무 반가워 하는 눈치였고, 아마도 아빠가 곧 집으로 돌아 올것이라는 희망이 함께 해서인지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 엉.. 고마워."
"여보세요."
"어.. 잘지냈어? 보고 싶었어.. 나 내일 집으로 간다. 공항에 마중 나올 수 있지?"
"정말. 이야 정말 놀라운 소식인걸. 당신 목소리 6개월만에 처음 듣는거 알아?"
"스카입으로 통화 자주 했잖아."
"그래도 스카입이랑 다르잖아. 아. 당신이 온다니 넘 좋다."
"응 지금 다른 사람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끊어야 겠는데.  항공편하고 도착 시간을 받아 적어 봐."
" 핸드폰 주인한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안되나?"
"하하..알았어..지금 그러네. 마음 놓고 통화 하라고."
"치..그 봐.. 그 사람도 괜찮다고 하잖아. "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20분의 통화를 한 후에 반가운 마음을 진정 시킬 길이 없었다. 내일이면 그 사람이 온다는 생각에 충분히 흥분되고 말았다. 그 다음날 그를 맞으러 오헤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아침 8시45분 도착이라 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했건만, 이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가 사랑하던 그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다. 정말 이런 가족 상봉은 하나의 기쁨이자,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나오려고 하는것을 애써 참아야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서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집의 구석 구석은 남편의 정다운 손길을 기다렸고, 모든것들이 남편이 떠나가 있는 시점에선 작동이 되지 않거나 고장이 나기 일쑤였다. 순간, 남편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때가 많이 있었다. 그런 남편이 내 눈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했다.


쿠웨이트로 발령이 난 남편이 이제서야 돌아 오다. 우리 가족의 상봉 장면을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아빠. 환영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아빠를 만나서 넘 좋아요.

아빠가 더디어 왔네요. 아빠 수고 많았어요.

아빠 품에서 떠나지 않는 막내 나린이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헤어 공항의 아침은 한적해 보인다.

누군가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차들을 보면서 그가 돌아 와 준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아라는 아빠의 가방을 메고 아빠처럼 행동을 해 보였다. 아라도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나보다.

얼마만에 잡아 보는 차 핸들일까? 그의 운전 솜씨는 여전했다.

시원하게 트인 도로를 달리면서 나를 보고 말했다." 사랑해" 그 말에 대한 대답으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곳은 시카고 운반용 기차들의 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말 어마하게 많은 창고들을 보면서 떠날때를 준비 하고 있는 창고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또 누군가를 실어 나르고 있는 비행기의 모습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현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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