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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멀리 떨어져 있는 아빠와 웹캠을 통해서 선물을 나누다.

by Deborah 2009. 12. 26.


크리스마스날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예정된 시간 보다 일찍 일어나서 흥분된 마음으로 선물을 열어 봅니다. 오늘도 예외가 되는 날은 아니었습니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 선물을 열어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그런것을 이미 예상을 하셨는지, 아침 일찍 부터 스카입으로 들어 왔습니다.

아빠는 웹캠을 통해서 선물을 나누어주는 장면을 함께 했습니다. ^^ 아빠의 사랑이 담긴 선물이 하루를 빛나게 했습니다.




남편: "굿모닝~ 잘 잤어?"

나: "응.. 오늘 어떻게 지냈어요? 그긴 지금 크리스마스날 밤 이겠네요?"


남편: "응.. 그런데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거야?"


나: "오. 아이들 깨울까? 아니.. 우리 한울이 벌써 일어 났네."


남편: "그래. 이제부터 화상채팅을 통해서 선물을 열어 보는 거야." ㅋㅋㅋ


나: "참 웃습긴 한데.. 어쩌겠어요. 당신이 보내준 선물을 보고 기뻐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아요."


남편: "그래.. 지금 부터 선물을 공개 해봐.."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게 선물을 공개하는 장면을 연출 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쿠웨이트에서 군복무에 충실하고 계시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화상채팅으로 달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이 선물을 열어 보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웃으면서 같이 대화를 나눕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그들을 생각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웹캠으로 확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라(탐험가 도라) 비디오가 제일 좋아요!"



선물 하나가 공개 될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무엇 보다 우리 나린이가 제일 선물에 감동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나린이는 도라(탐험가 도라)의 열성 팬이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진 비디오를 구입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예전에 쇼핑을 갔을때를 기억 하면, 도라 비디오를 사 놓으라고 소리를 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물론 나린이는 엄마가 미리 이런 선물을 준비 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나린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데는 큰 효과를 보게 되었지 뭡니까. 나린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추운 겨울 담요가 딱이죠.."



우리 한울이는 담요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담요를 선물 받았던 한울이는 하는 말이 일품이었습니다. " 아빠..이 색깔 내 방 분위기 하고 딱이에요." 이렇게 말해줄수 있는 아들이 있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담요를 몸에 감쌓 않으면서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방을 메고 학교 가고 싶어요."



막내 아들인 가온이는 멋진 군인용 가방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멋진 스파이더맨의 그림이 앞에 그려져 있어 좋아합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까지 놓치지 않고 챙겨준 남편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가온이는 가방을 보면서 아빠께 말합니다. " 아빠.. 앞으로 아빠가 주신 가방을 메고 학교 갈거에요. 감사합니다." 착한 가온이는 예쁜 말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아.. 내겐 딱이야..아빠.. 정말 고마워요!"



큰딸 아라는 그림 그리는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림 그릴수 있는 종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참 특이한것은 종이가 꽃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카버는 낙타 가죽으로 되어 있어 아라의 마음을 사고도 남음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런 선물이 아이들 마음을 사로 잡았고, 아빠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물을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여보. 가방 고마워요. 잘 쓸게요!"



마지막으로 필자가 남편에게 받았던 선물을 공개합니다. 낙타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가방과 지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남편이 미리 알아서 챙겨주는 센스가 아름답게 돋보이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선물은 그 사람의 영혼까지 즐겁게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남편이 옆에서 직접 선물을 나누어 주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함께 전달 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아빠!! 빨리 돌아 오세요~~ 보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빠에게 외칩니다. " 아빠 사랑해요! 빨리 무사히 돌아 오세요!" 바로 이것이 우리 아이들과 제가 바라고 원하는 크리스마스의 소원입니다. 무사히 집으로 귀환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그날이 올때까지 우리는 인내하고, 사랑하면서 기다릴 것입니다. 몸의 거리 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몸은 수 만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너무나 가까이 있어 느낄수 있었던 그런 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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