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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크리스마스 선물을 도둑 맞았던 사연

by Deborah 2009. 12. 20.





요즘 워낙에 불경기다 보니 미국은 도둑이 많은 기성을 부리는 철이기도 하고 이런 일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주변에 간혹가다 있습니다. 정말 주변에 이런 황당한 상황을 겪는 분이 계실줄은 몰랐습니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사연을 들어 보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을 겪었더군요. 지난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인은 가족들과 함께 외출을 3시간정도 하고 집을 돌아 왔습니다. 아.. 그러나,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놓여 있던 선물들은 다 사라졌습니다. 그뿐만아니라, 시어머님이 주신 보석까지 싹쓸이를 해갔다는 것입니다.


정말 황당하고 이런일도 있긴 있구나 했는데, 주변에서 당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어제는 미장원에 갔습니다. 그곳에 일하는 미용사말을 들어보니 이런 일들이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용사: "요즘은 정말 도둑들이 기성을 부리는 철이에요. 꼭 집 단속을 잘하고 다녀야해요."

나: "정말 그런거 같아요. 주변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도둑을 맞은 일이 있었네요."

미용사: "아휴..저런..나쁜 놈들.. 우리 친정 어머니 이웃도 그런 일을 당한적이 있어요."

나: "어머나.. 정말요?"

미용사: "네. 그때가 아마도 2년전이였을겁니다. 이웃집은 잠시 외출하고 돌아 와 보니 크리스마스 선물부터 냉장고 음식까지 싹쓸이를 해가지고 갔다는겁니다."

나: "음식까지 싹쓸이를 해간다는건 처음 들어보네요. 정말 정도가 지나치네요."

미용사:" 올해 도둑이 더 많은 이유가 경기가 안 좋잖아요. 그래서 그래요."

나: "그래요. 요즘 살기 힘들다고 다들 난리들이잖아요."



미용사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녀의 친정 이웃도 크리스마스때, 도둑을 맞은 경험이 있고, 그래서 더욱 각별히 조심을 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문득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록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던 논쟁이 떠 올랐다.


애청자: "사실, 라디오에 전화를 한것은 조언을 구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앵커: "무슨일인지 이야기좀 들어 봅시다."

애청자: "몇일전에 구세군가계를 털었습니다."(도둑질한것을 자백)

앵커: "뭐라고요!!"

애청자: "내가 생각하기엔 정당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구세군은 어짜피 주변의 사회복지 단체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이고 전 아이들 사줄 장난감이 없어서 그곳에서 훔쳤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제 정신으로 말하는 겁니까? 당신은 불법을 하고 있는겁니다. 그것이 정당하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애청자: "제가 왜 잘못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그런 단체에선 불쌍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것이 아닌가요? 그러니 전 제가 받을 몫을 가져온 것 뿐이라고 보는데요?"

앵커: "당신이 생각하는것이 잘못된 생각이고 그런식으로 정당화 시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법을 어겨 가면서 까지 당신이 원하는걸 갖겠다는 심보지 않습니까? 당신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참.. 미국 사람들은 사고 하는 방식부터가 좀 다르다는걸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골빈 그런 사람일수도 있을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그런 행동이 정당하다고 우겨대는 그런 어거지 수준의 멍청한 머리를 가진 무뇌충일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사회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입니다.


그들에게 잘못했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그럽니다.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런식으로 생활을 하니 범죄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경찰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 갑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범죄의 발생률은 전혀 줄어 들지 않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안일하고 이기적인 생각들이 바로 이런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제2의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집을 잘 단속하고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애완견이라도 있더라면 도둑을 방지하는데는 도움을 받지 않을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미 지인의 집은 크리스마스 선물도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도둑질 한 사람처럼 마음을 조리면서 지내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아쉬움이란 사랑하는 가족의 선물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이겠지요. 그분에게는 올해의 크리스마스가 악몽으로 다가 왔을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낼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도둑이 들어서 마음을 힘들게 한 그런 사례가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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