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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멀리 있는 아빠에게 보내는 생일축하 노래

by Deborah 2009. 12. 19.

남편이 쿠웨이트로 파병 가기전에 가족들과 외식했을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오늘은 아빠의 생일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지금 우리들 옆에 있지 않습니다. 먼 나라 쿠웨이트에서 군복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는 딸의 생일축하 노래가 오늘따라 슬프게 들립니다. 아빠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교차 하면서 마음으로는 함께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필자는 남편이 자주 이용하는 페이스북에다 생일축하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그런 메세지에다 남편의 반응 또한 재미 있었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사랑해..... 이말에 만번을 더해서 사랑해. 자기야. 오늘 생일이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사랑해.......이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요. 미역국은 먹었는지 궁금하네.. 하하.. 알아 당신 미역국 싫어 한다는거 말이야."

남편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고맙슴니다! 마자요. 미역국 싫어!

남편이 미역국을 싫어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애를 출산하고 친정어머님께서 미역국을 일주일 내내 밥상에 내 놓으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미역국이라면 생색을 내면서 안 먹으려 합니다. 그당시 미역국에 질렸다고 하는것이 낫겠네요. 특히 외국사람들은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남편도 예외가 아니였나 봅니다.

오늘 남편의 생일지만, 사실 생일상을 차례주고 싶고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멀리 있는 그 사람이기에 이런것들은 다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기대하는건 내년의 생일은 친구와 가족의 축하를 받을수 있는 생일을 맞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의 생일이 이렇게 슬퍼 보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늘따라 술이 땡기네요. ㅜㅜ 사실 남편이 떠난 후로 부터 술은 자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왠지 한잔을 마시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힙니다. 남편이 건강히 무사하게 내년에 집에 돌아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생일날 케잌은 군대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집에서 먹는 케잌과 생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는 그 사람이 왠지 안스럽고 보고 싶습니다. 부디 잘있기만을 기대할 뿐이죠. 그의 생일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생일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라와 나린이가 아빠에게 불러주는 생일 축하곡입니다. 다소 발음에 문제가 있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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