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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도움을 주는 외국인의 손길이 고맙기만 하다.

by Deborah 2009. 12. 16.

2006년도에 구입했던 토요다 시에나.. 지금은 아주 오래된 헌차로 둔갑하고 말았다.



외국에서 거주하면서 외국인의 도움을 받은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에 오늘도 그들의 따스한 도움을 받았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필자는 평사시처럼 아들 학교버스를 기다리는 곳 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 오는데, 차 안에 원드 시일드의 경고가 자꾸 뜨는 겁니다. 차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먹통인 제가 알리는 만무했죠. 집에 도착하니 마침 라이언(이웃집 총각)이 출근을 할 준비를 하고 차에 오르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라이언에게 물어 봤습니다.



나: "라이언.. 잠시 시간좀 내 줄 수 있나요?"
라이언: "무슨 일이 있나요?"
나: "잠시 여기좀 와 봐요."
라이언: "네"
나: "차안에 들어 오는 경고 신호가 뭐죠?"
라이언: "아. 그건요. 차 창문에 물을 닦을때 물이 필요하잖아요. 그곳에 지금 물이 없다는 신호에요."
나: '에쿵. 전 그런지도 몰랐어요. 그럼 어떻게 이걸 고치죠?"
라이언: "아주 간딴해요. 그냥 가게 가셔서 차 창문에 넣는 제품이 있어요. 그거 파란색이거등요. 일딴 사놓으세요. 제가 저녁때 일  마치고 와서  도와 드릴께요."
나: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라이언하고 이야기를 마친 후에 주변에 있는 주유소에 가서 필요한 제품을 이야기를 하니, 바로 알아듣고 어떤 것인지 손으로 가르쳐준다. 그래서 잔금을 지불하고 나설려고 하는데, 필요한 제품만 사면 충분한데, 꼭 가게만 들리면 필요치 않은것들을 이것 저것 집어들었더니 도저히 한꺼번에 가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혼자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던 외국 신사분이 한마디 하십니다.


아저씨: "실례지만, 제가 물건 들어다 드리면 안 될까요?"
나: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
아저씨: "그럼요. 잠시만요. 제가 산 물건 돈을 지불하고 바로 당신의 물건을 들어 드릴게요."
나: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 이 차군요. 그럼 이걸 차안에다 넣으실려는 건가요?"
나: "아뇨. 전 어디에다 넣는지도 몰라요. >.<"
아저씨: "ㅎㅎㅎ 그럼 제가 도와 드리죠. 아주 쉬워요."
나: "정말요?"
아저씨: "네.. 잠시 차 뚜겅 좀 열어 주시겠습니까?"
나: "네.. 아침 시간인데. 바쁘시지 않을까 염려 되네요."
아저씨: "이런거 도와 드릴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나: "하하하. 그렇군요.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아저씨: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오늘 정말 멋진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 "메리 크리스마스! 이미 멋진날을 만들어 주셨잖아요. 멋진 하루 보내세요."
아저씨:" ㅎㅎㅎ 네.. 그럼 안녕히."



외국인 신사분은 이렇게 도움을 주시고 바람처럼 사라지셨습니다. 그냥 생각하기에, 뭐 할일 없고 하니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자신의 일도 아닌데 이렇게 나서서 직접 도움을 주시는 분을 보면 반갑고, 고맙고, 이런 분이 있기에 외국 생활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제는 시애틀에 사시는 여울곰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마음이 짠하게 와 닿았습니다. 그분은 외국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 대한 글을 올린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따스하고 온정있게 다가 온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다 같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고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가끔가다 외국에서 산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무관심이 때로는 이런 감사한 분들로 통해서 다 용서가 되고 이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녹일수 있는 온정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외국에서 씩씩하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외국생활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고국에 대한 향수가 들때는 외국인들의 자상한 배려와 도움을 받은 때를 기억 하면서 그리움을 삭힐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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