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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총각에게 초콜렛 선물하고 오해를 받을뻔한 사건

by Deborah 2009. 12. 12.



오늘은 좀 묘한 분위기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을 안들여다 본 이상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없듯이 이런 묘한 분위기가 남겨진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옛 포스팅 글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옆 집에는  두 남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남편이 쿠웨이트로 전임되어 가셨고, 그 사이에 필자와 이웃 집 총각하고는 이야기를 나누고 농담을 나눌수 있을 정도로 친한 이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어느날 아침에 마당을 나와 보니 이웃집 총각이 있었습니다.



라이언: "안녕하세요."

나: "좋은 아침이에요."


라이언: "스텐다드 푸를 인가봐요."(우리집 개 찰리를 보고 하는말)


나: "네 맞아요. 그런데 엄청 말썽꾸러기에요."


라이언: "우리 오딘(라이언의 개)은 잡종이에요. "


나: "어머나 너무 귀여운걸요. (나를 연신 핥아 대고 있는 오딘이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로 이사를 오게 되었나요?"

라이언: "사실 이 집은 어머니 도움을 좀 받아서 사게된 집이에요."

나: "와.. 실례지만 나이가? "

라이언: "23살이에요."

나: "오.. 정말 젊으신데 어떻게 살집까지 다 장만을 하셨나 몰라요."

라이언: "은행에서 아주 싸게 내 놓은 집이라서 좋은 가격에 산 집이네요."
....................



 

이런식의 대화를 처음 나누면서 친하게 지냈던것 같다. 하지만, 남편이 없고하니 이웃집 총각집에 놀러 가고 하는 일은 절대 엄두도 못낼 일이였고, 총각이 잘 생겼서 내 친구를 소개를 시켜준 적이 있었다.



캘시: "네 이웃집에 있는 총각 정말 잘 생겼더라. 몸짱이얌.."
나: "그렇게 좋아?"
캘시:"응.. "
나: "그럼 소개 시켜줄게."
 


이렇게 되어서 라이언과 연락이 되었고, 이 때 처음 라이언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 내 친구를 소개를 시킨다고 하닌까, 자신의 연락처를 주겠다면서, 이렇게 연락처를 남겨준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둘의 다리를 놓으려고 했지만, 캘시로 부터 연락이 온 것은 라이언에게는 첫 통화 이외에는 연락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알아 봤더니, 라이언이 캘시의 페이스북을 가서 그녀의 얼굴을 확인을 했나 보다. ㅜㅜ..  캘시가 못생겼다는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탐을 낼 정도의 에스라인 몸매도 아니였고, 아직도 순수한 20대초반의 모습을 간직한 캘시가 젓비린내 나는 여자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둘은 이루어 지지않았다.


여러차례 라이언의 도움을 받는 일들이 발생했다. 집안에 하수구가 막혀서 어떻게 하지 못했을때, 차에 밧데리가 나갔을때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본 라이언이 달려와서 도움을 줬다. 여름철에는 잔디를 깍는것이 방치되었을 때도, 직접 자신의 잔디 깍는 기계로 마당의 잔디를 정리해준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어제는 눈치우는 제설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집 마당에 있는 얼음을 깨끗하게 깨어내어 눈을 다 쓸어 내어주었다.





그런 라이언이 고마워서 가게를 들려서 초콜렛을 샀다. 크리스마스고 하니 뭔가 고마움을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물 준비했던 것이다.



나: "라이언.. 제가 선물을 준비했어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라이언: "어. 안그러셔도 되는데. 이게 뭐예요?"

나: "초콜렛인데요. 좋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라이언: "아 그럼요. 좋아하고 말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것이 초콜렛이랍니다."

나: "정말요. 잘됐네요."

라이언:" 저녁 먹고 꼭 먹을게요. 그리고 이제 부터 눈치우는 일은 저한테 부탁하세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나: "사실 술 한잔 사드리고 싶긴 했는데. 정말 어떤지 몰라서.. 술을 좋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등요."

라이언: "하하. 네 제가 술은 좀 합니다. 요즘은 가끔 가다 마셔요. 매일은 못 마시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라이언이 오해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막상 총각에게 선물을 해줬는데.. 이상하게 받아 드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콜렛을 받고 좋아하던 표정을 보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좀 묘한 분위기였다.  마지막에 했던 말 때문에 그런지 라이언은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던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고. 정말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지를 말았어야 했는데. 괜히 술한잔 이야기를 꺼내서, 분위기만 묘하게 만들고 만 상황이 되고 말았다.


오늘의 교훈은 무엇을 하던 오해를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할때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고려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생각없이 말이 나간것 같아서 좀 찝찝한 하루였다. 이런 기분을 아실런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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