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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폭설이 내려서 학교도 문을 닫았다.

by Deborah 2009. 12. 11.


자동응답기:"삐~~ 여기는 카라도니아 국민학교입니다. 지금 폭설로 인해서 오늘은 학교문을 닫습니다. 이 메세지는 모든 학부모에게 전달되는 응급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


비몽사몽으로 잠에서 깨어 나려는 찰라에 이런 전화 메세지가 들려왔다. 아. 정말 눈이 많이도 왔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니 학교도 문을 닫았구나. 아이들은 신이나서 어쩔줄을 모른다. 눈이 많이 오면 학교를 안가도 되고 그냥 눈이랑 뒹굴면서 놀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일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눈이 오는 날이면 걱정인것이 눈을 누가 치우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눈을 치우라고 해도 제대로 치울리는 만무했다. 눈이 무릎에 잠길정도의 상당한 눈의 양을 보니 치울 염두가 나지를 않았다. 다행히도 남편이 작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눈치우는 기계는 있었지만, 어떻게 작동을 하는 방법을 몰라서 쓰지도 못하고 있었다.


눈속에 모든것이 파뭍혀 버린것 같다.

도로는 깨끗하게 눈이 치워진 상태였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옆집에 사는 총각이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나: 안녕하세요. 이웃집에 사는 00이에요.
라이언: 아. 안녕하세요.
나: 오늘 눈이 많이 왔잖아요. 우리집 눈을 치워야하는데..사실 남편이 눈치우는 기계를 사주고 가셨지만,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지라.. 도움을 주셨으면 해서요.
라이언: 어쩌면좋죠? 전 지금 시내 도로 눈을 치우고 있는 중이라서요.
나: 어머나. 죄송해요.
라이언: 아니에요. 제가 집에 저녁때쯔음 도착할것 같은데요. 그때 가서 집에 들릴게요.
나: 고마워요.


막상 이웃집 총각이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저녁까지 기다릴수 없는 마음에 밖에 나가서 눈을 조금 치우는데, 너무 힘이 부쳐서 쓰러질것 같았다. ㅜㅜ 어쩔수 없이 마당의 눈을 뒤로한채 집안으로 들어와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2시간 후에 다시 마음을 다짐하고 눈을 치우려고 밖을 나갔다. 헉. 이건 무슨일인가? 구릉각시가 다녀 갔나? 하하하. 세상에나.. 마당이 너무나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옆집을 바라 보니 총각이 제설차로 눈을 치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웃집 총각이 눈을 깨끗하게 치워주었다.


옆집에서 도움을 줘서 오늘은 무사히 보낼수 있었다.



"Thank You"라고 했더니, 다음부터 부탁하실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한다. 내가 두시간 치울 눈을 10분이면 치울수 있다고 말했다.




나: 어마나..이일을 어쩌나. 너무 고마워요. 눈을 다 치워 주셨군요.
아담: 아니에요.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눈을 치웠어요. 앞으로 제가 도와 드릴게요.
나: 사실 눈치우는 기계를 작동하는 방법을 몰라서요.
아담: 제가 잠시후에 봐 드릴게요



알고보니 이웃집 총각이 우리집 마당을 아주 깨끗하게도 치워놨다. 너무나 고마웠고,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어 겨울은 추운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그 사람이 고맙고, 나의 이웃으로 와 준것이 고마운 하루였다.


"눈 오는 날은 집에 꼼짝 말고 있으래요." 귀여운 나린이 포즈도 예쁘게 잡는다.^^





눈이 많이 온 주변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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