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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중국인 관광객으로 오해 받았던 사건

by Deborah 2009. 11. 1.

찰리 음식점에서 관광객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치킨을 이용한 샌드위치는 다양하게 야채를 넣어서 먹을수 있다.

오늘은 아이들 태권도가 있었던 날입니다. 저녁 시간이고 해서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사려고 다른 음식점을 들렸지요. 아라와 함께 들렸던 음식점 내부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클럽 샌드위치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런 가게였습니다.



아라: "엄마.. 정말 오늘 음식 밖에서 사 먹는 거야?"
엄마: "응. 오늘 너무 피곤하구나.."
아라: "괜찮아. 난 좋으니까."

찰리 음식점을 들려서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늘 하는 버릇처럼 가게 내부를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모습에 딸이 한 마디 합니다.



아라:"엄마.. 꼭 사진을 찍어야겠어?"
엄마: "왜. 사진 찍는 게 어때서?"
아라: "그래도 남들 눈이 있잖아. 그만 찍었으면 좋겠어."
엄마: "난 상관 한해. 남들이 쳐다보던 말던."
아라: "내가 엄마라면 창피해서 못 찍을 것 같아."
엄마: "그래서, 사진을 네가 찍는 게 아니라 내가 찍고 있잖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엄마의 행동이 창피하다고 말하던 딸의 잔소리에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더디어 주문된 음식을 포장해서 가게를 나가려고 하는데, 멕시코계의 여자분이 우리 아라를 향해서 한 소리 하신다.

가게를 먼저 나왔던 필자로선, 딸과 멕시코계 여자분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를 알 수 없었고, 가게를 나온 아라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아라: "엄마. 가게서 음식을 먹던 멕시코인 아줌마가 우리가 미국에 관광 온 중국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엄마: "뭐? 아무리 봐도 넌 중국 사람이 아닌데.. 참나. 그 아줌마도.."
아라: "엄마. 난 그렇다 치더라도. 엄마는 중국 사람처럼 보였나 봐."

아라가 주문했던 요리였는데. 샌드위치 안에 토마토와 상추를 넣은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도 중국인으로 오해를 샀던 필자로선 이제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 받아지고 있는 쓸쓸함을 체험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왜 나를 중국인으로 보는 것일까? 내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더라면 한 소리를 해줄 건데..

외국에서 살면서, 필자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발견한 미국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라 생각한다. (절대 중국 사람 아니거든요!)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라 생각한다. (절대 일본 사람 아니거든요!)

두 가지의 추측을 하지만, 어느 것도 맞지 않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외국에 살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국인을 바라볼 때, 중국인이나 아니면 일본 사람으로 본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결코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의 인식의 차이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그들의 인지도가 많이 낮아서 그렇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으로 가득 남았다.

며칠 전 아들 녀석이 했던 말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한울: "엄마 여름 캠프 갔었는데. 한 아이가 정말로 내가 한국인이냐고 물었다니까?"
엄마: " 단 한 번에 맞혔니?"
한울: "물론 처음에는 중국인이냐고 하데? 아니라고 했더니.. 그다음 질문이 한국인이냐고 했어."
엄마: "그랬구나.."

아들에게 있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주 먼 나라처럼 보이나 보다. 내년에는 꼭 아들을 데리고 한국을 다녀와야겠다. 아들도 엄마가 태어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지를 보여주고 싶다. 이제는 외국인들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먼 나라로만 다가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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