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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칼을 금고에다 잠궈둔 이유

by Deborah 2009. 10. 27.

서리가 내려 땅은 얼어 붙었지만, 땅 속에는 따스한 기운이 바로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바로 그런 것이 부모 사랑인 것이다.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이곳도 겨울이 시작 될려나 봅니다. 이런 날에도 늘 자식 생각을 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주제는 딸을 사랑하는 엄마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어느날, 주변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쇼핑을 가게 되었습니다. 문득 그녀가 난데 없이 하는 말에 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친구: 난 있지..요즘 우리 딸 때문에 집안에 있는 칼이란 칼은 다 금고에다 잠궈 둔다.

나: 헉.. 칼을 금고에다 넣고 열쇠로 잠궈 둔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보네. 하하하..

친구: 너도 웃고 있구나.  내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야.

나: 미안해..ㅡ.ㅡ;;

친구: 우리딸이 요즘 엄마 몰래 칼을 가지고 손목에다 칼로 상처를 내고 해서.. 어쩔수 없이
결론 내린것이 집안에 있는 칼이라든지 뾰족한 그런것이 있으면 일딴 보이는데로 치우는 중이야.

나: 그런다고 그애가 자해하는 버릇이 고쳐 지는건 아니잖아.

친구: 물론 아닌건 알아. 하지만, 사랑하는 딸이 내 눈앞에서 지몸에 상처 내어 가면서 하는 행동을 차마 볼 수가 없었어..


처음에는 친구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렸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녀는 딸이 자해를 하는 것을 도저히 지켜 볼 수 없어서 그런 행동을  취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 말로는 딸의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치료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어떤지는 계속해서 받아 봐야 하는거겠지만, 중요한 것은 딸을 사랑하는 엄마로서는 이런 웃기는 행동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녀의 딸은 모를것이다. 엄마가 집안에 있는 칼을 다 금고에다 숨겨놨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는 슬픈 영화에 나올 법한데 말이다. 현실에도 이런일이 있다는  사실에 웃음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되어 보지 못했던 필자로선 그 절박한 심정을 알리가 없었지만, 이렇게 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행동을 돌이켜 보면, 딸을 보호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에 우리딸이 자해를 한다면, 필자도 칼이라는 칼은 다 숨겨둘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딸이 상처 받지 않고 곱게 자라면 더 좋을텐데.. 하지만, 오늘날 고등학교는 그렇게 호락하지 않다. 학교에서도 계급이 있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외국이라고 하지만, 잘 나가는 애들 따로 따 돌림 당하고 왕따로 취급 받는 아이들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왜 이렇게 까지 아이들은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그저 단순하게 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뭘 그런걸 가지고 별나게 칼을 금고에다 넣어 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는 그런것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땅과 논도 팔아서 교육도 시키고 원하는 사업을 한다면, 빚을 내어서라도 돈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인것이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늘 잘되기만을 바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그녀의 행동이 딸을 과잉보호 한다고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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