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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황당한 경험

by Deborah 2009. 9. 2.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난글을 올려 봅니다. 먼저 읽어 보세요.
미국에서 일어난 일


 우리 집은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막내 나린이가 집을 탈출해서 이웃집을 방문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나린이가 어느 집에 사는것도 알고 있었지만, 결국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다. 경찰이 아동보호소에다 고발을 했고, 그것으로 인해서 아동보호기관( DCFS,CPS)조사팀이 방문을 했다.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아동보호소 조사팀 직원을 거실로 안내를했다. 아동 보호소 직원은 쇼파에 앉으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 근처에 일이 있어 지나가다가 들렸습니다. 전화를 하셨다고 하셔서요."
"아.눼. 사실은요. 조사 들어간지가 한달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요. 조사는 언제 끝이 납니까?"
"지금 우리 직원들이 많지 않은 관계상 고발 건수는 많고해서요.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듯 합니다."


여러가지 궁금한 상황을 물어 보고 하는데, 아동보호소 직원이 대뜸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충격이었다.

"지금 조사가 아주머니를 대상으로 일어 나는것이 아니라, 아동보호기관(DCFS)에서 따님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아주머니는 감기 때문에 힘들어서 딸에게 동생을 잠시 보살피고 놀고 있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2시간 동안 사라진 것도 모른채 있었다는 사실은 일어 나서도 안되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나린이가 집을 가출한 시간이 2시간 이라고요??"

"네.  지금 경찰관 조서를 작성한 것을 토대로 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큰따님은 30분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아이를 보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겠지요."

"...."

"앞으로 큰따님한테 아이를 돌보라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고,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이번에는어쩔수 없이 막내딸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말을 하는데, 정말 미치고 환장 하겠더라고요. 이웃집 아주머니 신고로 인해 경찰까지 동원이 되고 그러다 보니 우리 딸은 동생을 무책임하게 본 것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경찰에 고발이 된 것입니다. ㅜㅜ  정말 인정사정도 없는 그들의 행정 처리 모습은 비인간적이다 라는 생각까지 들게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딸이 어쩌다 동생을 잘 보살피지 못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이웃집 아주머니는 경찰에다 고발을 해대는 심리나, 이런 사건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될 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물론 딸에게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것이 뻔한 일입니다. 하필, 그때 아파서 딸아이 마음 고생까지 시켜 버린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미국의 비인간적인 법적 시스템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미국이라고 해서 모든 기관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것은 아니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그들의 모순적인 면도 보게 되고, 이런 아동보호기관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님을 발견 할 때 지금 이 상황이 그저 단순히 묵과할 일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의 잠시 잘못으로 아이가 다칠 수도 있고 어쩌다보면 놀다가 이웃 집으로 아이가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이웃집은 당장에 고발을 해대는 것도 비인간적이고, 평화로운 가정에 날벼락을 맞는 일입니다. 결국, 그들은 공권력을 이용해서 때로는 위협적인 말를 해대는 것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아라는 그 때의 일을 떠 올리기 싫어 합니다. 죄책감에 휩쌓여 있는 아라의 모습을 보니 안스럽습니다. 16살에 힘든 경험을 하고 세상을 알아 가고 있는 아라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하루속히 조사가 종결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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