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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총 사격을 당한 조카를 둔 친구 이야기

by Deborah 2009. 1. 23.



오늘 학교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나눌까 합니다.
영문학 수업을 마치고 나갈 때 즈음에 같은 반 친구인 드니샤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드니샤에게 헵시바 머리 관리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직접 쓰던 헤어크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고마워. 와.. 헤어크림이 남아 있는데.. 잘 쓸게."
"괜찮아. 이미 절반 정도 쓴걸."
"우리 딸 아이 머릿결 관리가 참 힘들었는데. 이 크림을 사서 바르면 되겠다."
"응. 미장원이나 월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
중략.
"우리 조카가 16일 날 총에 맞아서 장례식을 마치고 정신이 없다."
"헉. 총에 맞았다고? 아니. 조카 나이가 어떻게 돼?"
" 조카는 16살인데. 몇 명의 어른이 조카와 다투다가 집 앞마당에다 밀어붙이고 난 다음 총을 쏴 버리고 달아났어. 시아주버님은 방에서 소리를 듣고 나가 보니 아들은 이미 총에 맞아 죽어 있었어. ㅠㅠ"
"어머나.. 아버지가 집 안에 있는 데도 이런 일이 일어 나다니.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야."
"조카는 그동안 여러 집을 옮겨다니면서 위탁 가정에서 길러 졌는데, 두 달 전부터 친 아버지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지 뭐야."
"아버지의 심정은 말로 표현도 못 하겠다."
"남편은 조카의 일을 보고 많이 슬퍼하고 있어. 살아 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지 못한 미안함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
"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일이야. 고등학생 나이인 조카가 어른들에게 총을 맞고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끔찍하다. 범인을 잡긴 했는지 모르겠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못했어."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던 거야?"
"안타깝게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지금 이런 일이 우리 시댁에 두 번이나 일어 났어. 96년도에 한 번 일어 나고 99년도에 또 일어났지. 이렇게 세 번째로 살인을 당하고 말았네. 그래서 시댁은 더 오열하고 아주 힘들어하고 있어."


아.. 정말 이런 비극도 있군요. 흑인들 가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말을 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으니
참 안타깝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친구는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총에 맞아서 죽어야 하는 조카를 생각하니 가슴치고 통곡할 노릇입니다. 조카가 갱 맴버로 되어 있어 이런 일을 쉽게 당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생명은 아주 쉽게 생각하고 이용 가치가 없다고 생각될 때는 살해 해버리고 마는 조직의 습성을 보면 희생을 당하는 어린 학생들이 알게 모르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공연히 이런 총 사격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끔찍합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인데, 이렇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많은 범죄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미국의 현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희생양이 되어 죽어 간 어린 학생의 죽음이 우리 어른들의 탓이라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안 좋네요.
미국이 이제는 더 희망적인 나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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