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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부모를 무시하는 청소년 이야기

by Deborah 2008. 12. 4.

친구와도 같은 딸(청소년기에 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하다.)


외국에 살다 보면 가장 큰 문제가 언어의 장벽입니다. 저처럼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단계에서 외국 생활을 시작하신 분과 달리 이곳에 이민 와서 사시는 분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까지는 못하십니다. 물론 박사학위를 따로 오신 분들 경우는 영어가 되고 영작도 가능하니 그런 분들은 오늘 이야기에서 제외되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곳에 살려고 오신 그냥 평범한 한 한국인 가정의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기까지는 많은 사연이 있었을 겁니다. 대부분 성공을 꿈꾸고 아이들 공부도 잘 시켜서 훌륭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하시는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의 마음은 속을 태우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려고 해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며칠 전에 뉴욕에 있는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은 새로 사귀게 된 사람과 결혼까지 결심하고 했는데, 그 남자에게는 외동아들이 있나 봅니다.
그 아들이 속상하게 한다고 하네요. 대충 통화를 해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며칠 전에 일을 마치고 그 사람 집에 가서 아이의 학교 숙제를 했는지 봐 주려고 가 본 거였는데..
분명히 숙제에는 어떻게 하라는 설명이 잘 되어 있었고, 그 아이도 글도 읽을 줄 알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전혀 그 방법대로 하지 않고 건성으로 숙제했지 뭐니. 그 사람에게 그랬지. 아이가 당신이 영어를 잘 못하는 걸 알고 그걸 이용하는 것 같아요. 대충 해 놓으면 되겠지..그냥 넘어가겠지. 라는 식은 골란 해요. 아빠를 속이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이라 생각해요.
라고 약혼자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날 외동아들은 아버지로 부터 혼이 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문제는 이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숙제를 학교에서 보내 주면 숙제를 하지 않아서
교장실에 부모가 불려가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부모가 의도하는 것과는 달리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부모가 영어 못하닌까. 이 정도 대충해놓으면 알기나 알겠냐. 라는 식으로 한다는 거죠.
지인은 약혼자의 아들이 걱정되어서 학교 담임 선생님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 말씀으로는 학생은 듣고 쓰고 읽는 것은 물론이고 작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 문제를 내어 주면 시간을 무한대로 끌고 해서 선생님의 신경을 건드리나 봅니다. 이메일로 확인된 바로는 충분히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나왔는데, 막상 집에서 아이 숙제를 도와주면 엉뚱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관심을 보이려는 행동인지 뭔지 모르겠군요.
요 며칠 전에는 학교선생님께서 메일이 왔는데 수업시간에 크게 웃어서 경고를 줬는데도 계속 웃어서 수업 방해를 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억울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랍니다. 학교 가면 놀 생각만 하고 공부에 집중도 안 한다고 합니다.

정말 우리 아이가 그랬다면 나도 속이 상했을 거에요. 그래서 지인께 그랬지요.


언니 어떻게 할 거야.
그 애가 보통이 아닌 거 같아.
언니와 약혼자 되신 그분 머리 위에서 노는 아이네.
언니 결혼하면 그 아이 때문에 고생 좀 하게 생겼다.

이 말을 들은 지인인 그다지 기분 좋게는 생각지 않으셨다. 아이때문에 결혼을 보류해야하나 생각중이라고 하셨어요. 초장부터 사람 기운을 빼놓는다고 말 하십니다. 이 학생 경우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하다가 3년전에 미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학교 간다던데. 특히 한국에서 공부하다 온 아이들은 이런 미국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미국은 숙제를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학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반 미국인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가 숙제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영어가 딸리는 한국부모 같은 경우에는 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분들 영어가 딸린다고 생각되시면 영어를 배우셔야합니다. 그래야 자식들도 부모가 배우는 것을 보고 더 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거죠. 아이가 공부를 하려는 의지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학생 같은 경우는 공부하려고 하는 의지력도 없을뿐더러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지인 말로는 그 학생은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이고, 게임이나 한국 영화라든지 드라마를 빌려 본다는 것입니다.
여태 그런 식으로 해 왔었는데.. 새 엄마 될 사람이 하루아침에 나타나서 교육에 대해서 열의를 보이고 하는 것에
대한 반말 심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숙제도 눈요기 정도로 하려고 하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이 부모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 엄마가 영어를 할 줄이나 알어."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청소년 아이를 둔 부모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근히 자식한테 무시당하고 산다고 하소연을 하던 모모 씨. 이분은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자식을 보살피고 있지만, 생각처럼 아이들이 따라와 주지 않아서 많이 힘들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들 인성과 교육 문제는 어디에 있든지 올바르게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에게 순종할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하게끔 바른 환경 제공도 큰 몫을 하고 있을 줄 믿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런 말을 할 줄이야. 라고 느끼는 순간은 이미 문제점이 커져 버린 시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늦지 않음을 압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특히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한몫하리란 생각이 드네요. 한국말만 하는 가정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에 관한 불평을 영어로 해댄다고 합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부모가 영어를 못하니 못 알아듣겠지. 하는 부모를 무시하는 처사로 하는 철없는 행동들이지요.
이런 것 때문에 상처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외국 생활하다 보면 당연히 올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세요. 자식을 올바르게 이끌려면 부모도 어느 정도 영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혀 안 되는 상태에서는 외국에서 교육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알아서 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믿어요. 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입니다.

힘들고 지친 타국 생활에 기쁨을 주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 아닌가 생각돼요.
가족이 있어 돈을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요.
그 당시 우리 아이가 서운한 말을 할지라도 사랑으로 그 아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은 부모의 사랑은 무한대의 사랑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런다고 아이들이 알아줄까요? 물론 그 당시에는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엄마가 되면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아이들은 당신의 희생과 노력하는 삶을 배우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당신에 대한 감사를 느낄 줄 믿습니다. 지금 청소년이 있는 가정의 부모님들 우리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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