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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미국의 청소년 정신병원을 방문하다.

by Deborah 2008. 12. 1.

제시카는 15살의 어린나이고 정신적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세상을 살고 싶은 희망이 없습니다.



친구의 딸이 결국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말았습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눈이 오는 날 밤에 그녀의 딸을 만나러 갔습니다. 미국의 정신병원 내부의 사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오직 필자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신분증과 사물함의 열쇠뿐이었습니다. 정신병원 입구에 들어서자 방명록이 있어 그곳에다 들어간 시간을 적고 필자의 이름을 사인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서야 친구 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딸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모습을 보자. 함성을 지르면서 무척 좋아합니다.
"우아..엄마가 왔다. 애들아 우리 엄마야. 인사해."
그녀의 딸은 엄마를 보자 눈물을 흘립니다. ㅜㅜ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가 된 사람의 심정이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친구는 딸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와서 방해합니다. 아마도 장소가 로비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만났던 13살의 비제이. 무엇 때문에 정신병원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움츠려진 모습을 보입니다. 16살 된 로버트는 마약을 하게 되어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재활 치료가 끝나면 교도소로 감금됩니다. 4년 징역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애슐리는 이모가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서 혼을 내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36알약을 먹고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이렇게 재활을 받는 아이들은 단계별로 호전된 상태를 보이게 되면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친구 딸은 엄마보다 주위에 아이들이 말하는 것에 더 관심이 가는 눈치입니다. 그녀의 딸과 이야기하는 사이에 정신병원에 있는 아이들 상태를 보니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로버트 (16) 애슐리(14살) 서로 좋아하는지 손도 잡고 그러더니 내가 보는 앞에서 키스까지 해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정신병동에서 서로 사귀고 하는 것은 금기 상황으로 알고 있었는데..이상했습니다. 친구 딸에게 말했지요.
"제시카. 네 방으로 가자. 네 방 구경 좀 시켜줘."
제시카는 내 말에 동의하고 엄마가 휠체어를 끌고 방으로 갔습니다.
미국의 청소년 정신병원은 병실 하나에 두 사람이 지낼 수 있는 침대가 있고, 샤워실도 방에 별도로 있었습니다. 병실이 아주 깨끗하고 청결 상태가 잘 유지 된 것이 눈에 띄게 보입니다. 친구의 딸이 머무는 방에는 룸메이트가 없었습니다. 제시카 경우는 자살을 시도한 경우이기에 병실에 문을 잠그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친구의 남편이 만들어 온 치즈펌킨파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성을 다한 노력이 보이는 음식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 방해가 없는 상황에서 엄마하고 대화를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뜬금없이 제시카가 그럽니다.
 

"엄마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
"무슨 일이 있었니? "
"사실은 말이야 로버트 있지. 저기 있는 남자애 말이야. 그 애가 내 침대 앞에 있는 게 아니겠어. 공을 침대에다 던지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나가라고 했어. 나 지금 샤워해야 한다고. "

마약을 했다던 로버트가 열려진 문을 통해 방에 들어 왔나 보다. 병원 직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런 일이 났었다고 합니다. 로버트 때문에 놀랐고 남자 아이가 자기 방에 들어 온 사실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는 정신병동에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관심을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제시카 들어 온 첫날에 같이 사귀자고 했다네요. ㅎㅎㅎ 애슐리와 키스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 부모가 와 있는 상태에서도 스스럼없이 애슐리하고 사귀고 싶다고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으니 청소년기의 아이들 감정을 막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이라고 안전한 곳이 아니 군아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딸아이의 목표 리스트를 발견합니다. 마지막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적어 놓으라는 부분에 대한 글을 읽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시카는 세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1. 숙제를 미리 다하기
2. 엄마를 만나러 가는 것
3. 병원에 나가면 남자친구에게 전화하기
열다섯살짜리 생각에서 나올 수 있는 목표입니다. 병원에 나가면 남자친구에게 전화한다는 부분을 읽고 필자는 웃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연락 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어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네요. 제시카의 남자친구는 청소년 교도소에 감금되어 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 전날에 제시카의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내용은 제시카가 보고 싶은데 연락할 길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더니 혹시 자살 시도한 건 아니냐고. 만약 그렇다면 내가 제시카를 자살 못하도록 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당연히 이런 말을 들은 언니는 내 동생을 때리는 남자친구에게는 절대 어디 있는지 알려 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결국, 제시카 남자친구는 사실은 제시카를 사랑하고 그녀가 걱정되어서 그렇게 말이 헛놔가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또 며칠 전에는 제시카의 언니에게 나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느냐고 묻더랍니다. 제시카의 남자친구는 제시카에게 진실 되게 다가가는 아이는 아닌 것 같네요.
어린 나이에 진실하게 한 여자와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들을 봅니다. 그들은 아파하고 또 다른 아이를 만나서 데이트하면서 시행착오를 걸쳐가는 그들의 삶이 예전의 필자의 학창 시절과는 너무나 비교가 됩니다.

미국에 살다 보면 느끼는 일이지만 요즘 미국 청소년들을 보면 겁부터 난다.
친구와 선생님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서 청소년 감호소에 들어가 있는 청년을 보게 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잘 볼 수 있는 태도가 "뭐 어때. 나랑은 상관 없는데.. 남들이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냐. 니네들은 떠들어라. 나는 상관치 않으마. " 하는  생각들은 부모를 힘들게 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미국의 청소년의 바람직한 생활과 나름대로 신앙을 가지고 부모에게서 예의범절을 배운 아이들을 보게 되면 은근히 눈길이 가게 됩니다. 한 예로 말라카이는 제시카와는 정 반대 상황에 있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입니다.

말라카이는 모든 것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사고싶다.


말라카이는 처음 우리 딸아이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은 지금 19살 정도 되었지요. 아주 노래도 잘하고 음악적인 소질이 뛰어납니다. 겸손할 줄도 알고 사람들을 폭 넓게 품고 사랑할 줄도 아는 아이더군요. 노래를 할 때는 열정을 다 해 하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사느냐는 그 사람이 추구하는 이상이 삶과 만났을 때 알 수 있습니다. 대게들 그 가치 기준들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과 명예가 어떤 이에게는 사랑이 어떤 이에게는 친구와 부모가 그 삶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때 부모의 영향이 아주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모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줄 믿습니다.

아이들은 인터넷과 게임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의 삶 속에서 보이는 것들은 어쩌면 게임이고 놀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난폭해지고 화가 날 때는 어떻게 제어할지를 모릅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부모 역할을 해 준다는 자체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해줘도 불평하고 부모에 대해서 반감의 감정을 드러낼 때는 마음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이럴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식이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고 싶은데 자꾸 밀러 내고 있을 때 말입니다. 그럴 때는 우리 부모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인 사랑밖에 없습니다. 사랑으로 자식에게 훈계하고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사랑으로 아픈 상처를 안아주고 사랑으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사랑으로 이끌어 줄 때만이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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