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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Day 12]가족 상봉을 병원에서 하다

by Deborah 2008. 11. 30.


Day 24

우리 집에는 작은 고양이 리오가 있습니다. 오늘로 입양한 지 24일이 지났습니다. 리오는 태어나 날 때부터 허니아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제 두 달이 지난 리오는 허니아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오늘 수술 부위를 확인하러 병원에 들렸습니다. 병원에는 또 다른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드류라는 개는 지금 목에 암세포가 생겨서 수술 날짜를 잡으러 왔다는 주인 이야기를 듣자, 드류가 안타깝고 애처롭게 보이기만 했습니다.
드류를 손으로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막내딸도 함께 드류를 만지면서 동물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다른 개가 병원에 들어 왔습니다. 우리 고양이 리오를 봤을 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드류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도,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습니다. 암에 걸린 부위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아파져 왔기 때문이죠. 다른 개 주인은 드류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드류는 그 개와 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개 주인은 드류에게 나중에 놀자고 타이르면서 스담어 주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드류가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했더니, 개 주인 되신 분께서는 그러십니다. 우리 드류는 세 명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번에도 잘 견디고 치료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말을 하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이 아픈데도 왜 필자의 가슴도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리오의 허니아 때문에 다른 동물도 아픈 것을 보면 눈에 들어오고 남 일 같지 않은 생각에 그런 것 같습니다. 20분쯤 지났을까요? 웬 아리따운 아가씨가 고양이를 안고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말을 잠시 엿들어 보니 대충 이러했습니다.

" 엄마는 고양이를 그냥 놔 주라고 하는데..저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집 없는 고양이가 좋은 집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동물을 임시 보호도 하나요?"

그러자 직원이 이야기합니다. " 아. 우리는 동물들 임시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는 동물 병원입니다.
동물 임시보호소는 있을 텐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어디 있는지 알아서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두 분의 대화를 하는 것을 대충 정리해 보니 아가씨가 데리고 들어 온 고양이는 길 고양이였습니다.
길 고양이라고 하기에는 길이 잘 들여진 고양이였습니다. 남편이 고양이를 보더니 그럽니다.

" 정말 길 고양이 맞나요? 제가 보기에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 같습니다. 길이 잘 들려져 있군요."
이 말이 무섭게 떨어지자, 필자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자기야. 저 고양이 우리가 데리고 가서 기르면 안 될까?"
남편은 나를 보더니 한 마디합니다." 넌 리오는 생각지 않는 군아. 리오가 아픈데 어떻게 두 고양이를 길러? 그러다 리오를 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지금 수술한 지도 얼마 되지 않는 리오 한데는 몹쓸 짓을 하는 거야."
제가 정말 몹쓸 짓을 하려고 한 것일까요? 저는 그냥 불쌍한 길 고양이에게 집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말이죠. 다시 생각을 해 보니 도저히 우리 집에는 데리고 올 수 없겠더라고요. 아가씨는 동물병원에서 버려진 고양이를 보살피는 줄 알았나 봅니다. 고양이를 보니 참 순하게 생겼고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고양이를 쓰담 어 주자, 아가씨가 하는 말이. 이 고양이 마음에 드시면 가져가세요. 공짜에요. 그 말에 솔깃해진 필자는 남편을 조르기 시작했지만, 아픈 고양이가 있는데 또 다른 고양이를 데리고 온다는 것은 큰 무리였습니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길 고양이에게 눈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엄마.. 뭐 하삼?


엄마다..엄마. 럭키누나, 팬텀 반가웡.(리오의 엄마는 중간에 있는 고양이에요. 맨 앞은 럭키입니다. 뒤로는 팬텀이고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리오의 엄마와 누나 동생을 만났습니다. 리오 엄마와 동생도 병원 예약이 되어 있었나 봅니다. 리오는 누나를 보자 반가워합니다. 먼저 냄새로서 서로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럭키누나와 팬텀 그리고 엄마 이렇게 셋이서 병원에 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엄마에게 그럽니다.


장애 있는 고양이 말고 건강한 고양이 럭키를 집으로 데리고 가시지 하필 리오를 데리고 갔나요. 럭키도 다른 사람에게 집을 찾아 주고 있었던 중이라고 하던데요. 지금 살짝 리오하고 러키를 바꾸세요. 지금이 기회에요. ㅎㅎㅎ

 라고 하시면서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 하셨다 남편은 럭키를 쳐다보다가 리오를 보면서 하는 말이. "우리 리오녀석 넌 운도 없구나. 다른 고양이들은 안 걸린 허니아 병에 걸리다니..정말 넌 태어 날 때부터 운이 없었나봐." 리오가 우리 집으로 와서 운이 좋은 고양이로 되었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어요.(가족과 상봉을 하게 된 리오만 기쁜 줄 알았더니 이렇게 라이언과 헵시바도 만나서 좋아합니다.)


병원에서 만난 길 고양이는 새로운 주인을 찾았을까요?  미국도 역시 길 고양이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와이는 고양이 천국입니다. 하와이에서 3년을 살았을 때, 같은 집에서 세를 들어 사시는 할머니는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분이었어요. 고양이를 친자식처럼 키우셨던 분이셨는데, 이웃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집 없는 길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먹여주고 하니 고양이들이 한둘씩 모이더니 이제는 30명가량의 고양이가 뒷마당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 필자는 기겁할 뻔한 기억이 납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그 30명의 고양이 중에서 사이미 핏줄을 타고난 고양이를 데려다가 3년을 길렀습니다. 그리고 시댁에 잠시 머물러 있었을 때 고양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집을 나간 라라는 그 길로 우리하고는 작별을 했지요. 지금도 라라가 보고 싶네요. ㅠㅠ

쓰레기통을 뒤져서라도 살려고 몸부림치는 길 고양이 모습




잠시 미국의 길 고양이 대책에 대해서 알아 보자. 미국은 동물 제한을 하는 곳에서 특별히 차를 몰고 다니면서 길 거리에 길 잃은 고양이나 개들을 잡아서 동물 보호소에 넣어 둔다. 길을 잃은 고양이나, 아니면 개를 못 찾을 경우에는
동물 임시 보호소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동물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다. 대부분 고양이나, 개 같은 경우에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객사를 당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납치를 해서 집에서 기르는 경우가 종종있다.
미국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품종 있는 것으로 사서 키우다 잃어 버린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나쁜 사람은  이런 고급스런 품종의 개나 고양이를 발견 했을 때는 다른 가게에다 암시장 거래처럼 동물을 팔아 넘긴다. 이런 분들은 아주 나빠요.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동물의 목에 단 이름표에 주소나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해 준다.
이곳도 선 악에 공존하는 곳이기에 돈이 없으면 동물을 가지고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개 싸움을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동물 임시보호소에 있는 개들을 사가지고 가서 불법적인 개 싸움 노름판을 만드는 아주 나쁜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여기서는 단속을 철저히 하지만 불법인지라  몰래 숨어서 한다고 하더군요.
한국도 별반 차이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동물을 자식처럼 키웁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유별 나다고 느낄 수도 있지요.  아이들이 있는 집안에는 애완동물을 직접 길러 보시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동물을 통해서 사랑도 배우고 책임감도 배워갑니다. 주위에 버려진 고양이나 동물이 있다면 사랑과 관심의 눈길로 그들을 보살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마치 오늘날 우리의 삶으로 반사되어 오는 느낌입니다. 추운 겨울도 다가올 텐데. 길 고양이들이 잘 견디어 내어 줄지 의문이네요.  힘내라. 길 고양이! 추운 겨울도 잘 이겨내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를 봄에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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