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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

우리가 사랑했을까?

by Deborah 2024. 1. 28.

 

 

그대는 그 당시, 사랑에 눈이 멀었다.

우리의 사랑은 세상을 다르게 보인다.

내가 그의 눈이 되고 그의 세상이 된다.

 

 

그 사람이 떠난 자리에,

혼자서 바라보는 세상은

공허한 공기로 가득했다.

 

 

열대야의 열기는 타오르는 감정을

표현하듯이 각인되어 버린

그 사람의 향기는 점점 사라져 간다.

세월이 지나고 감각이 천천히 느낀다.

 

그 시절 우리는 사랑을 했는가? 

 

그 사랑은 눈처럼 하얀 사랑이었고,

세상의 순수함을 모두 담고 있었다.

내가 사는 세상에 그 사람은 없고 나만 있다.

그래서 마음은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자 애를 쓴다.

 

 

없던 기억을 되살리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이 

그 당시는 별것도 아니었던 것이

이제는 큰 축복으로 연결된 시간이었음 알게 된다.

 

 

잠시 기쁨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산책길은

그 사람의 온기로 따스함과 뛰는 심장의 박동수를 느낀다.

가슴은 여전히 그를 향해 뛰고 있는데,

이제 그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누군가를 가슴에 묻어 둔다는 것은

하나의 세상을 내어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그의 세상은 이곳에 없다.

 

 

내가 기억하는 추억 속의 세상만 존재하고

매일 기억하고 싶었던 얼굴은

세월로 무디어져 간다.

 

 

얼굴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려 한다.

하지만 감각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만다.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고 한들,

그가 없는 세상은

공허한 메아리만 가져다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의 냉혹한 빈자리의 부재를 피부로 느낀다.

 

 

사랑의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그가 없는 공간에 내가 홀로 서서

옛사랑에 대한 추억으로

마음은 잠시 기쁨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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