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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우리 아들이 한국여자와 결혼했어요.

by Deborah 2008. 11. 11.

14년 전의 남편 모습.



우리 아들이 한국 여자와 결혼했어요. 라는 제목을 보면 상대가 한국인이 아니란 것을 여러분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은 로카르노 님께 이벤트 상품을 보내 드리고자 찾아간 우체국에서 만난 예순쯤 되어 보이시는 미국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우체국 직원과도 친분이 있는듯했습니다.

"한국으로 보내는 우편물 맞죠?"
이 말에 대해 대답을 하려는 순간 옆에 계시던 외국 아주머니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저기 혹시 한국분이세요?"
"네. 그런데요. 왜요?"
"사실은요. 우리 아들이 한국여자와 이번에 결혼했지 뭐에요."
"오. 그래요? 정말 축하드려요.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편물값을 내고 나오는 우리를 향해 들려준 이야기 내용은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그들이 결혼 한지는 불과 몇 개월 전 9월에 결혼을 했단다. 결혼식은 한국에서 했지만, 아들이 이번에 미국에 들어오는데 며느리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이 미국대사관에 입국허가서를 신청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서류를 건네 주면서 서류를 다 준비되시면 다시 면접 보러 오라고 하더란다. 서류상에 준비할 것이 많은 것도 모르고 있었던 그들의 잘못도 있었고 아주 짧은 기간에 결혼하면 같이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을 본인들도 알았을 텐데 그렇게까지 서둘러서 결혼했어야 하는 데는 다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조금은 안타까웠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아들 내외의 사진을 보여주신다.  아들도 잘생겼고, 며느리도 귀여운 스타일로 예쁜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이야기를 엿듣고 계시던 우체국 직원께서 그러신다.
"그레스 정말 그러기에요. 나한테는 아들 내외 사진을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으시면서 저 분들에게 먼저 보여 주시고. 서운해요."
우리 모두 웃으면서 우체국 문 앞을 나오게 되었는데, 나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신다. 혹시나 며느리가 오게 되면 많이 외로울지도 모르니 한국 사람과 연결해서 지내면 며늘아기도 좋아할 거라면서, 하루빨리 며느리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미국 아주머님과 대화 가운데 느끼는 것은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있으신 분 같아 보였다.

그렇게 그분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그럽니다.


"너 아까 그 며느리 사진 봤지?"
"응. 우리같이 사진 봤으면서. 그건 왜 물어?"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만났을 것 같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응. 그냥 궁금해졌어."
"왜. 그분의 아들이 술집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거야?"
"아니. 생김새를 보니 그런 곳에서 만난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참나. 자기도 별걸 다 신경 쓰네."


남편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이 어린 군인이 한국으로 발령되어 나갔을 때 경우를 보면, 대게가 한국 여자와 만남이 술집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인 일인지라. 또한, 많은 군인은 그렇게 만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목격한 터인지라,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서로 어떤 상황을 걸쳐서 만났던지 간에 사랑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국제결혼을 보는 시각이 오늘날은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서로 사랑하면 국경도 넘는다고 한다. 인종과 문화를 극복하고 결혼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많은 것에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절대 쉽지만은 않은 외국인과의 결혼생활은 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래도 누군가 정말 이 사람과 결혼 하기를 잘했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그렇노라고.
글을 마치면서 문득 친정아버지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지지배.. 그 양놈을 델꼬 오기만 해바라..그놈 다리를 몽둥이로 부러트려 꾸마.
결국, 아버님은 키도 덩치도 아버지의 세배나 되는 미국 사위의 다리는 부러트리지 못하고 성이 뭐냐고 질문 하셨다. "보약입니다." 라고 말을 하는 순간 아버님께서는 나를 향해 하시던 말을 평생 잊지 못한다. 00아..넌 이제 보약 먹지 말거래이. 이 사람이 니 보약이 될꺼구마.



 

외국 사람과 살면 좋은점
1. 서로에 대해 많은 참견을 하지 않는다.
2.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3. 청소는 물론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가정적이다.
4.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물론 한국분들도 책임감이 강합니다.)
5. 외국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장점이있다.

외국 사람과 살았을때 나빴던 점
1. 외국 사람들에게는 정이란 문화가 없다. 그래서 한국의 정이 그리울때가 있다.
2. 아주 개인주의적인 사상 위주의 문화기에 아주 이기적인면이 있다.
3. 이혼하자는 말을 함 부러 해서는 안된다. 이혼하자라는 말에 외국 사람들은 바로 이혼을 해준다.<<실제로 주변에 있었던 이야기.
4. 한국어를 할 대상이 없기에 외로울때가 있다.
5. 한국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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