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신의 생애 (나의 사랑하는 딸들에게)
솔을 베어 만든 배를
비바람에 보내노라
어진 어미 흰 돛을 끝까지 굳게 달게
계례의 사는 길이 이뿐인가 하오니
창파에 가는 배야
네 어이 무심하리
암초 많은 바다에
상어 떼가 사나우니
헌 돛 낡은 닻이 모두 다 한이로다
미친바람 큰 물결에 네 힘으로 어이하리
믿음으로 잡은 키엔
큰 힘 있어 이끌리라
무리무리 가는 배를
어둠 속에 보내노라.
주님 주신 별을 달고 의심 없이 가리라
계례의 사는 길이 이뿐인가 하노라
언덕에 보내는 가슴
피흘러서 젖노라
유달영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최용신 추모하면서 쓴 시었습니다. 최용신은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이 되며, 그녀는 농촌 계몽에 힘을 쓰고 과로한 나머지 26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유달영의 시를 읽다 보니 그녀의 소명과 헌신을 다했던 삶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옛날의 농촌은 오늘날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젊음을 태워서 애쓴 보람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탄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의 삶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면서 살아갔던 짧았던 삶이지만 아름다운 하늘의 별로 우리 곁에 남아 주었던 인물입니다.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고 온몸을 바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삶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본보기가 되는 분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해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의 삶의 안락함에 빠져 역사를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떠 오르는 인물 중 한 분이라 생각되네요.
유달영의 시를 읽고 느낀 점은 모든 고난 속에서도 기쁨을 얻고 열심을 내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갔던 그녀의 믿음이 빛이 났습니다. 아름다운 믿음 앞에서 숭고한 삶을 살다 간 그녀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 피는 많은 꽃들은 시들고 사라지고 없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불타오르는 불꽃은 영혼을 태우고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