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 아래에 나오는 아이들 이름은 가명임을 밝힙니다.
수업시간에 쓴 일기
2016년 1월 23일, 8시 40분
오늘은 몹시 추운 날이다. 에녹이 내 앞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샘은 장차 훌륭한 변호사가 될 것이다. 주님, 우리 에녹이 누구인지를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앞으로 주님의 영광을 돌리는 멋진 변호사가 되게 하옵소서. 장난기 가득한 에녹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소중하게 다와 왔다. 너의 모든 것 너를 지으신 하나님이 함께 하실 거야. (BE)
2016년 1월 27일, 10시 15분
과학시간이다. 존이 내 옆에 있었다. 그는 나를 향해서 환한 미소를 비춘다. 마치 내 안에 있는 모든 어둠이 너의 미소에 질식해서 사라져 버린 것 같구나. 하나님 우리 존의 삶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 많은 존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환한 미소를 선물할 것입니다. 사랑한단다. 너의 아름다운 미소를 평생 잊지 못할 거야. (NA)
2016년 1월 27일, 11시 8분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아서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그렇다. 빨리 지나가고 있었지. 3교시 시간이었지. 아서 힘들었지? 그래도 잘 이겨내고 힘들 때,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 주어서 고마웠단다. 무엇이 널 서럽게 한 것인지 알지만,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내가 향상 말 했듯이 모든 생각의 지배를 하고 그것을 통제할 능력이 네게 있단다. 열심히 3교시까지 함께 와 주어서 고맙구나. (TR)
2016년 1월 29일, 8시 5분
아침마다 학교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나가서 너희들을 만났다. 이제 이런 일련의 행동의 마지막이 되겠구나. 너희들에게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이런 마음을 하나님이 아셨을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버스 도우미 아저씨한테는 미리 이야기를 했었다. 갑자기 버스 도우미 아저씨가 말한다. "케이 선생님 오늘이 마지막 날 맞으시죠?" 이 말이 떨어지자. 버스 안에 있던 우리 자폐아 아이들은 웅성 거린다. "선생님 오늘 떠나는 거 맞아요? 이제 학교 안 오세요?" 이 말을 듣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선생님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나중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의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날은 여전히 그렇다. 아이들과 헤어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이들은 물론 다른 선생님의 보호 아래서 잘 성장하고 중학교를 잘 졸업해서 멋진 고등학생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명씩 가슴에 아이들을 담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이들의 앞날을 보호하시고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에 따라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속에서 늘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축복 안에서 성장하고 장차 멋진 사회의 일원으로 한몫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늘 감사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크게 다친 것도 없었고 모든 것이 은혜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제는 작별을 할 시간이다. 자신을 재정비하고 더 멋진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작은 것부터 해내자. 가정에 더 관심을 가지고 가정일을 해야겠다.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온 것 같다. 나의 콜로라도 생활기 1막을 내린다. 앞으로 제2막은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모험심과 용기를 가지고 나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