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요즘 이상해요. 아들이 그럽니다. "엄마 나 일요일 초대받았어." 엄마는 말하지요. "누가 널 초대한 거니?" 아들이 답변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요. 부모님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자고 초대받았어요." 아니 이건 무슨 일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자 친구를 사귀기 전에 부모의 허락과 동의를 받고 만남을 가지고자 하는 그런 만남으로 보였어요.
남편한테 말했지요. "이상하네요. 둘이 사귀지도 않는데, 왜 부모님 집으로 직장동료 분이 초대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말을 듣더니 남편이 그럽니다. "당연히 관심이 있으니 저녁 식사를 간다고 했겠지." 그렇네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상대가 생긴 모양입니다. 문제는 여자 친구라는 호칭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썸을 타고 있는 사이임에 분명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요. 아들하고 가게를 갔는데요. 꽃을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히야신스 꽃의 향이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요. 그래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듯이 저도 그랬답니다. 꽃을 사고 싶은 마음에 하나를 집어 들었고 살려고 하는데요. 아들이 그럽니다. "엄마. 꽃을 두 개 사면 안 되나요?" 엄마는 이미 눈치가 백 단인지라, 아들이 말하는 깊은 의미를 알 수가 있었네요. 엄마는 말합니다. "오. 너 저녁 초대받았다면서, 그러면 히야신스를 선물로 초대한 분한테 드려라." 이 말을 떨어지기 무섭게 아들은 반응합니다. "엄마 고마워요."
이런 날 강도 같으니! 사실은 제가 원해서 사고 싶은데요. 결국 아들한테 꽃을 빼앗긴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 아들한테 말했지요. "이번 꽃은 엄마가 사주지만, 나중에 엄마 생일날 꽃 선물하는 것 잊지 마." 아들은 엄마한테 꽃을 선물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 아들이 서운하게 다가왔어요. 먼 훗날 엄마에게 꽃을 사주기로 약속을 했지만, 지나고 나면 잊히겠지요.
아들... 나도 꽃 사줘. 그렇습니다. 오늘의 제목인 꽃 사달라는 말을 이렇게 글의 끝맺음으로 연결시킵니다. 여자들은 꽃을 좋아합니다. 꽃 선물을 받으면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된 느낌이 들어요. 꽃을 사달라는 엄마와의 약속을 아들이 지켰으면 좋겠네요. 꽃 사줘. 꽃 사줘. 사줘................... 반복...

찐한 향이 가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