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도 매년 오는 생일날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지금 하늘나라 계신 어머님 그립습니다. 살아 계실 때, 불효를 많이 저지른 탓에 후회와 원망이 가득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엄마가 되어 보니, 이제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살아 있을 때, 더 어머니한테 잘해드릴걸 이란 말이 목젖까지 솟아오릅니다. 이제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서 엄마가 되어 그리워하는 하나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고 보니, 그 시절 어머니와 딸기를 따러 산으로 다녔던 여름의 어느 날이 기억납니다. 아직도 생생한데, 여전히 그리움만이 주변을 감돌고 있군요. 어머니.. 어머니.. 그래요. 어머니는 없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잘한다고 말해드리고 싶었는데, 막상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대상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이럴 때 마음은 또 무너집니다.
그리움의 대상이 어머니라서 너무나 좋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웃고 계시고 내 마음의 고향 같은 분이셨으니까요. 이제 돌아보니 어머니가 남겨주신 많은 유산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믿음의 유산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어머니는 시골 교회를 365일 한 번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나가셨고, 그 와중에 생전 한글을 깨치지 못하셨던 어머니가 성령의 세례를 받아 성경책과 찬송가를 읽었어요. 너무 귀한 믿음을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고귀한 믿음을 이제 우리 딸에게도 물려주고 자손대대 믿음의 가정으로 성장되어 가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립스틱 선물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어찌 아시고 이런 선물을 하신 센스가 있는 동생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미국에 살다 보니, 한국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물론 제가 한국분들과 만남을 갖으려고 애를 쓰는 타입이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요. 한국분들과 가끔씩 이렇게 만남을 가지면 예전 한국의 정서가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