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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레즈비언을 인정하지 않니?

by Deborah 2021. 3. 31.

레즈비언을 인정하지 않니?라고 한 말은 중학생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들은 미디어에서 보는 데로 배우고 세상이 알려준 지식대로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문제가 있습니다. 남, 녀 학생이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대충 이러합니다.

 

남학생: 난 도저히 같은 성을 가지고 서로 좋아하는 자체가 이해가 안 돼.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든 이유가 분명히 있잖아. 그렇다고 그들을 무시한다는 건 아니야. 내 생각과 믿음이 그렇다는 거야. 우리 할머니가 교회를 데리고 다녀서 난 그렇게 배웠거든.

 

여학생: 뭐? 너 레즈비언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니?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너 그러면 사람들한테 미움받아. 그런 생각 자체가 나쁜 거야.

 

남학생: 나의 믿음과 생각인데, 누가 뭐라든지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너의 믿는 것이 있듯이 난 이렇게 믿는 거야. 그러니 너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

 

남, 녀 학생의 대화는 더 이상 듣다가는 싸움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저의 교사의 소견을 말해줍니다.

 

"애들아. 싸우고 그러면 안돼. 사이좋게 지내야지. 그리고 생각이 다르다고 강요해서는 안돼요. 종교적 견해가 있다는 것을 존중할 수가 있어야 해요. 알았지요."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사실 선생님의 입장으로 자신의 종교관을 아들에게 강요할 수가 없어요. 또한 어떤 성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안 하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서 안돼요. 이런 교육을 받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것은 이렇다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미국은 현재 동성애가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하고 하면 위의 여학생이 말한 것처럼 사회적으로 미움을 받는 대상이 되어 갑니다. 자유로운 종교의 입장을 밝혀도 안됩니다. 그러면 회사에서 디스를 당하는 일을 만들어 내고 맙니다. 종교와 성적 자유는 늘 대립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날 성적 자율화와 미국의 모든 소수 그룹으로 여겨 왔던 그들의 권위와 직위 등이 많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이고 팩트입니다. 

 

 

아이들의 대화는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의 현실을 반영해주고 있는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한국의 교실에서도 이런 대화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아이들은 폭풍성장을 하고 성 정체성에 대한 눈을 뜨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필자는 또 하나의 사건을 겪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3교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출석을 체크하고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모르는 이름이 있으면 알아야 하니 다시 발음을 해달라고 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런 반복적 과정을 치르고 난 다음 이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아이들 인원수를 체크를 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도 일일이 출석부에 적어놓고 수업을 참관한 것인지 여부를 알려 줘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 참관한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체크하는 순간 교실에 있던 여학생이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할 말이 있는데 해도 돼요?"

"응 해봐."

"이거 선생님한테 할 말이 아닌데요?"

"뭔데?"

이 말이 나오자마자 같은 교실에 있던 한 여학생을 집중 공격하는 발언을 합니다. 물론 욕설도 나오고 아주 험악한 분위기로 몰고 가고 있었어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아이들 대화를 중단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교실에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한 마디 합니다.

 

"오.. 이러면 안 된다. 여기는 내 교실이야. 너희들에게 그걸 권리가 없어.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교실 밖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 절대 교실 안에서 욕을 해서는 안된다. 이 교실은 너희가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교실 밖에서 너희들이 무슨 일을 하던 나는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여기서만은 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알겠니?"

 

이런 일방적 말로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중학생들은 선생님이 뭐라고 하던 콧방귀도 안 뀌는 아이들 많습니다. 그렇게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들은 선생님 손을 떠난 아이들이기 때문에 교무실에 연락해야 합니다. 결국 교무실 연락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세상에나 교무실 인원 5명이 교실로 출두를 할지는 몰랐어요. 교무실 교감선생님, 바른생활 지도 선생님, 경찰 아저씨(미국은 학교 경찰관이 따로 있어요.), 교무실 스탭 2명 이렇게 다 합쳐서 5명이 왔어요.

 

와. 정말 황당할 만큼 많은 인원이 온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나갔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경찰 아저씨는 이런 상황에 농담을 해주십니다.

 

"애들아 가자. 정의를 밝혀야 하지 않겠니?" 하하하하 저의 긴장을 풀어 주시기 위해서 이런 농담을 해주셨던 경찰 아저씨 참 고마웠어요. 저를 보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아가씨.라는 호칭을 하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긴장을 어느 정도 풀 수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결론으로 들어가자면 왜 교실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적게 되었느냐 하면요. 본문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둘이 싸운 이유는 같은 반에 있던 여학생이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을 퍼트렸나 봅니다. 자신은 레즈비언이 아닌데 그런 소리를 들어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한 심정을 저한테 고백을 했네요. 마지막으로 학교의 훈계를 받고 온 학생은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여학생이 그럽니다. 

 

"선생님 고마워요. 그래도 제가 크게 싸움을 하지 않게 되었네요. 봄방학 잘 보내시고 다음에 봬요."

 

이 말을 듣는데 문득 생각이 났어요. 미국은 그래요. 선생님이 학생을 훈계하지 못해요. 모든 학생의 인성 교육은 학교의 교무실 주관이고 교장 선생님과 학교 상담 선생님의 책임입니다. 학교 선생님은 그냥 자신의 주어진 과목만 가르치면 되는 것입니다. 교실에서 문제가 생기면 제가 했던 행동처럼 교무실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교무실에서 사람을 보내고 그들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미국의 학교 생활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이런 사물함 많이 보셨지요?

이렇게 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일일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물함에다 책과 필요한 것을 넣어 둡니다.

교실의 모습입니다. 보셨지요. 노란색은 월, 화 수업에 오는 아이들이 앉는 자리입니다. 보라색은 목, 금요일 학교 오는 아이들 자리이고요.

사물함 중간에 저렇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요.

어떤 것은 자물쇠가 잠겨져 있지요? 그것은 그 안에 소중한 물건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물함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경우는 자물쇠가 없어요.

학교의 스마트 칠판입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분가루 마셔 가면서 선생님이 아이들 교육하지 않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꼭 가지고 있는 컴퓨터입니다. 미국이 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적어도 제가 다녀 본 학교는 그래요. 모든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지급합니다. 물론 컴퓨터는 학교의 재산이기도 하고요. 그것을 망가트리면 학생이 책임지고 배상을 하는 조건으로 학교에서 빌려 주는 것입니다. 그 많은 학생에게 이런 컴퓨터가 주어져서 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것입니다.

 

컴퓨터를 보니 구글에서 만든 것이더군요. 구글이 아주 돈을 많이 벌어 드린다는 것을 목격합니다.

스마트 칠판에 있는 도구 들입니다.

이렇게 교실은 컴퓨터와 연결된 스마트 칠판을 봅니다.

여기 컴퓨터가 스마트 칠판에 나오는 내용물을 보이게 해 줍니다.

이 교실은 알고 봤더니 예전에 요리 수업을 했던 곳이랍니다.

이제는 아이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교무실에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이 되는 전화입니다. 이 전화기로 모든 문제를 해결합니다.

지금 보시죠? 출석부입니다.

이것이 지금 보이는 온라인과 학교 참관 수업을 하는 출석률인데요. 출석이 아주 저조합니다. 여기서 P = 교실 참관 AB= 결석 V = 온라인 참관 수업을 한 학생을 표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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