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ds/Ara

큰딸과 데이트

by Deborah 2020. 12. 30.

나의 사랑하는 아라와 함께 데이트를 했다. 모녀의 테이트는 단조롭다. 그냥 쇼핑 몰을 찾아가서 앉아서 즐겨 먹던 프레즐을 주문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었지만 그녀는 단조로운 단답형 대답은 긴 대화를 이끄는데 실패했다. 아라가 정신병으로 고통을 받고 이제는 정신병 약을 한 가지만 복용하니 제대로 말도 하고 생활에 문제는 없다.

 

가끔씩 느끼는 부분은 옛날의 그녀의 총명했고 빛나던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아름다운 그녀다. 24살의 예쁜 청춘 가슴 아픈 사연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아 미군 군대에서 100프로 VA 점수로 인해 메디컬과 매달 군에서 복무했을 당시의 계급의 월급을 지불받는다. 돈과 의료적 도움을 받고 있어 주변 사람은 좋은 일이라 말한다.

 

필자는 그런 좋은 일 보다 예전의 아라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 일반적 상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나올 때 보면 이성적 판단 능력이 저하되었음을 발견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늘 또 필자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오늘 사건을 발단은 대충 이러했다. 며느리 서린이 할머님 성경 공부반의 분께 드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나중 성경 공부반이 시작되면 나누어 주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카드는 이미 밀봉된 상태 었는데 아라의 궁금증이 폭발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를 뜯으려는 찰나에 필자가 눈이 그녀의 손을 향하고 있었다. 그 순간 자동 반사적 행동으로 소리를 먼저 쳤고, 이것에 놀란 아라의 표정은 아주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나중에 상세하게 설명을 하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타일렀지만,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예전 같았으면 엄마의 그런 행동을 보고 같이 웃으면서 왜 그러냐고 반문을 했을 텐데. 마음의 상처가 하나 더 쌓여 가고 있다.

 

정신적 상처는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수많은 날을 기도와 울면서 매달리고 했었다. 그 시간들을 종합해 보니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라도 엄마의 딸로 남아주어서 기쁘다. 아프다. 그건 예전의 아라가 모습을 볼 수 없어서도 아니고 내가 그녀를 다 이해를 못한다는 점이 아팠다. 내가 직접 낳았던 나의 첫사랑으로 온 딸이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은 애잔하다. 막내딸 나린이 언니 노릇을 한다. 언니를 사랑해서 밖에 나가면 항상 언니를 신경 쓰고 배려하는 모습을 본다. 예전 같으면 아라가 그렇게 했을 행동인데 말이다. 이제는 역할이 바뀌었다.

 

 

"우리 딸. 아라.. 그래. 2020년 참 힘들었지? 엄마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았을 텐데. 방콕 생활이 너의 정신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구나. 하지만 2021년은 우리 더 살갑게 아껴주고 더 많은 사랑을 나누자. 넌 언제나 엄마의 빛이고 태양이니까.. 사랑해 아라야. " (엄마가)

이제는 꾸미는 일은 취미도 없다. 그냥 이렇게 옷도 편안하게 입는다. 누구한테 잘 보일 사람도 없다는 거다. ㅠㅠ

아라가 좋아하는 프레즐 가게다. 백화점 오면 꼭 들리는 곳이다.

공기 정화용 식물은 조용히 시간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도 기다린다. 프레즐 언제 나오나? 주문이 많이 밀렸나 보다.

필자의 속옷을 책임지는 곳의 상표다.

펜데믹이라도 사람들은 나와서 할 건 다 한다.

백화점 천장의 조명이 이렇게 생긴 거구나. 처음 발견했다.

푸름이 가득한 하늘. 여전히 날씨는 춥다.

이렇게 많은 차가 백화점 주변에 있었다. 방콕을 할 줄 았았더니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무섭지 않다. 그냥 신나게 다니고 할 건 다한다.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입장 가능하냐고 친절하게 물어보셨던 이웃님에 대한 답변은 이러하다. 미국인의 사고방식은 마스크를 하면 죄인 즉 강도나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얼굴을 가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마스크를 거부한다. 지금은 마스크가 가게마다 착용화 되어 있어 안 하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이지만, 가게도 주인에 따라서 다르다.

 

아라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왔다. 주변을 돌아보니 쓰레기 차가 지나간다. 

쓰레기 차의 슬로건이 마음에 든다.

초록을 생각하라 (Think Green)

청결을 생각하라. (Think Clean)

 

쓰레기 차가 오는 날이 있다. 그 날에는 집집마다 쓰레기 통을 우체통과 떨어진 옆에다 손잡이를 바깥으로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쓰레기 차의 자동 연결하는 고리가 손쉽게 들어 올릴 수가 있다.

자 보시라. 미국의 쓰레기 통이다. 하하하.. 혹시나 모르실 까 봐. 하하하. 색깔이 파란색은 재활용을 담는 통이다. 초록색이 일반 쓰레기를 담는 곳이다. 한국처럼 철저히 쓰레기 분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국은 가정마다 싱크대에 음식 쓰레기 분쇄기가 설치되어 직접 갈아서 처리한다. 이런 점이 한국하고 구분이 된다.

 

 

그냥 날씨가 춥다. 하지만 너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영상 50도를 넘나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