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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oel

아기 산타 D - 88

by Deborah 2020. 12. 26.

아기 산타 나타났다. 노엘아.. 인간적으로 너무 귀여운 것 아니야? 노엘은 오늘 산타가 되었다. 어른은 아이에 옷을 입히고 좋아라 한다. 정작 아이는 어른이 입힌 옷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그냥 좋아들 하는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먹을 것도 아니고 그냥 옷인데 이렇게들 호들갑을 뜬다. 

 

호들갑을 떨 수밖에. 너무 예뻤다. 그러니 웃으면서 잠시 우리 가정은 노엘이라는 천사가 안겨 준 축복의 선물에 감사함을 드렸다. 산타 모자를 사게 된 계기는 외국 친구가 몇 달 전에 출산을 했다.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들렸던 곳이 바바 베이비였다. 필요한 물건을 다 사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내 시선을 강탈한 산타 모자와 턱받이가 있었다. 세트로 판매를 해서 옳거니 하고 사게 된 것이다.

 

어른들의 신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잠시 동물원의 멍키가 되었을 지라도 가족이 좋아해 주니 울지 않고 묵묵히 인내 해준 귀여운 녀석에게 감사를 전한다. 예쁘고 사랑이 넘치는 우리 노엘은 어디를 가든지 사랑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한국어를 가르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노엘이 성장하면 한국어와 역사를 가르칠 예정이다. 

 

언어는 아이들 인성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가르쳐 주는 사랑의 언어 그것을 배우고 첫 한마디를 하게 되는데, 그 말이 엄마라는 단어다. 우리 노엘은 이미 엄마라는 말을 한다. 음 음마.. 음 음마.. 이런 식으로 발음을 하는데 진짜 엄마라고 하는지 아니면 나의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엄마라고 말한다. 기특하고 영리한 노엘임에 틀림없다.

할아버지 불편해

가만히 앉아 있어. 사진 찍어야지.

싫은데.

이 옷을 벗으면 안 될까요?

웃어봐.라고 했더니 이런 표정을 짓는다. 하하하

아니면.. 어 나 불러슈? 하하

찍으려면 찍어 봐요. 난 절대 안 웃을 테니까.

아주 비장한 각오를 한 노엘의 표정이다.

마치 장군이 전쟁터에 나가려고 결심하는 듯한 과묵한 표정

어라.. 입아 닥쳐라.. 웃으면 안 돼.

입이 자꾸 돌아 가요.

아구나 겨우 참았다.

할아버지 이 옷 벗겨 주세요.

괜찮아. 얼마나 예쁜데. 더 입고 있자.

 

 

정말 싫은데 꼭 입고 있어야 해요?

 

자꾸 이러시면 곤란해요.

자 간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웃음이 절로 나와요.

하하하하.. 너무 웃겼어. 

엄마 때문에 웃었어요.

노엘아 이제 할머니 보고 웃어 줘야지.

웃어봐. 음.. 싫어요.

음.. 옷을 벗길 때까지 절대 안 웃을 것임.

이렇게 해도 안 웃을 거야?

아뇨 전혀 웃기지 않아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내려놔요.

내려놔 달라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할아버지 저 정말 맘 상했어요.

제 말은 듣지도 않으시고 멋대로 하시는 할아버지.

자 웃어라.. 노엘아.. 깍꿍.

절대 안 웃을 것임.

에고 장단 맞혀 주기도 힘들다.

힘들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러니 웃어봐.

윽.. 웃기 싫은데.

아기 산타 복장을 바라보는 관중을 향해 신경 쓰지 않고 웃지도 않는 일관된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 

 

노엘 넌.. 역시. 타고났어. 배우를 해도 되겠어. ㅋㅋㅋ미래의 연기자 노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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