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불안하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제발 날 안아 주지 않았으면! 하하하 이렇게 말하고 있는 얼굴 표정의 절묘한 타이밍에 필자의 랜즈가 반짝인다. 찰칵하는 순간 노엘은 할머니가 뭘 하는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노엘은 불편하고 편안함의 차이를 어릴 때부터 알아 버렸다. 이제는 누가 안아 주려고 하면 울어 댄다.
이 울음의 의미는 난 네가 싫어.. 할머니 아니면 할아버지 데려 와..라는 신호다. 아직 아기를 안는 법을 모르는 아들에게 어떤 식으로 안아야 편안한지 가르쳐 줬지만, 늘 어설픈 자세로 조카를 안는다. 그러다 아기 떨어지면 어쩌려고.라고 하면, 웃으면서 절대 그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아들의 신신당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혹시나 애지중지하는 손주가 다치지 않을까 더 걱정이 되어 필자는 아들 녀석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처음 다 어설프다. 그래도 이건 너무 어설프단 말이지. 우리 손주 녀석도 안는 자세의 불편함이 얼굴 표정 가득 담겨 있었다. 결국, 할아버지 품에 안기는 노엘의 모습을 본다.
할머니 이리 와. 날 안아 주시면 안 돼요?
삼촌아.. 잘 좀 안아 봐.
요렇게 하면 되니?
조금 낫긴 하네요.
불편해요. 날 떨어트리지 말아 주세요.
걱정 마 내가 붙들고 있으니까.
삼촌이 불안해.
할아버지 안아 주세요.
오 그래. 우리 노엘아.
오 그래. 많이 불편했구나.
노엘을 남편께 건네주는데, 불안하다. 남편이 한 마디 했다.
아들아. 아기를 그렇게 안는 거 아니야. 떨어 트리면 어쩌려고.. 자 잘 봐. 이렇게 손을 안정하게 받혀줘야 해. 그래야 아기도 불편해하지 않지." 아들 왈 " 제가 아들을 낳아 봤어야 할 줄 알죠. 이 생에 처음인지라." 하하하 처음은 다 그런 거란다.
필자: 아들아.. 그래도 다음에는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