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 기다림
네가 있든 없든
우리는 널 기다렸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던 그 순간
너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축복의 선물이다
너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랑의 선물이다.
네가 있든 없든
하루는 이렇게 기다림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네가 있든 없든
너를 향한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 깊어만 갔다.
사랑으로 온 너를
오늘도 사랑하고
내일도 사랑한다.
2020년 9월 8일
임신 36주
D - 29일
노엘아. 엄마의 상태는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 언제 너를 세상에서 볼 수 있을까?
우리의 기다림은 천년처럼 오랜 기다림이었다.
엄마는 오늘 임신 36주 책업을 하려고 진료를 받으러 온 곳이란다.
이런 어려운 팬데믹이 오는데도 임신을 하고 아가를 기다리는 분들도 있었다.
엄마는 너를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했었다.
진찰을 마치고 나오는 엄마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는 오늘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는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
엄마: 오늘 진료를 받는데, 아기 심장 소리를 들어야 하는 시간인데 이상하게 안 들리는 거예요.
필자: 그래서? 왜 안 들렸데?
엄마: 헉.. 놀래 가지고 의사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그랬어요. 왜 아기 심장 소리가 안 들리냐고요.
필자:...
엄마: 알고 봤더니,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를 켜 놓지 않고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으려고 했나 봐요. ㅎㅎㅎ 다시 청진기 켜고 하니 잘 들렸어요.
필자: ㅎㅎㅎ 웃겼겠다.
엄마: 네. 의사 선생님도 실수하신 것을 아시고 웃었어요. 물론 저도 따라 웃고 말았어요.
필자: 노엘이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엄마: 네. 노엘이 안에서 아주 다리가 긴가 봐요. 옆구리 쪽을 자꾸 발로 차고 하는데 알고 보니, 의사 선생님이 노엘이 키가 큰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 상태이면 이번 달에 놓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필자: 응 그럼 준비해놔야 되는데. 다 했니?
엄마: 네 다 했어요.
노엘이 엄마는 준비성도 철저해서 출산 용품을 다 준비해놨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오늘의 하늘은 맑았어
어때 엄마하고 자주 왔던 진료를 받는 곳이야. 잘 봐 둬.
노엘아.
너에게 줄 것은 없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너의 살아 숨 쉬고 있는
온기를 불어넣어 줄 공기와
세상의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 싶구나.
그래 이런 선물은 태어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고마운 것이란다.
세상은 그래.
사람들이 보는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다.
아름다움도 한철이 지나고 나면 시들고 말지만
네가 아름다운 품성을 지니고 살아 가면
그것은 결코 시들지 않고
더 세상을 빛을 내는 사람으로 탄생하는 거란다.
간판 잘 보이니?
바로 엄마하고 자주 진료를 받으러 온 곳이야.
이제 이곳도 얼마 지나면 안 와도 된다.
왜냐고?
네가 이제 세상에 태어날 테니까.
노엘아
노엘아
보고 싶다.
우리 언제 만날까?
그날이 하루속히 다가왔으면 좋겠다.
넌 세상에 어떤 꽃 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도 하며
무엇 보다도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란다.
우리의 기쁨이 된 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는다.
오늘 하늘은 맑고 따스한 빛으로 가득하다. 너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사랑으로 온 너를 품에 안고 싶다. 사랑한다. 우리의 노엘.
보너스 사진. 우리 노엘 아빠 모습 보고 싶지?
노엘은 우리 가슴에 이렇게 살아 있단다. 너를 꼭 보고 싶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의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