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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엄마, 나 이거 사줘요. (마음의 소리)

by Deborah 2020. 9. 10.

필자: 아저씨 잠깐만요. 기타 좀 보여 줘요.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깁슨 기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아저씨는 열심히 기타 케이스를 열고 있었다. 기타 케이스에 열쇠를 걸어 놨다.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었다.

열심히 기타의 열쇠를 열고 있는 아저씨 모습이다. 아저씨는 한참 기타 케이스 열어 보려는데 안되나 보다.

우리 나린은 왜 이런 상황이냐는 그런 불만의 표정이었고, 아들 가온은 행복한 기다림이었다.

필자: 아저씨 빨리 좀 열어서 보여 주세요. 우리 아들 숨넘어가요.

아저씨: 하하하 네..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열었네요.

둥. 둥. 둥. 와.. 찬란한 빛이 기타에서 내려왔다. 하하하

세상에나 이 기타 가격이 2백만 원 넘는다고 한다. 역시 이 아저씨는 뮤지션이 맞는구나.

필자: 아저씨 이런 멋진 기타를 사시고 정말 좋으시겠어요. 언제 사셨어요?

아저씨: 아. 이 기타는 추억이 있어요. 형님이 제 생일선물로 사주신 거였는데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해요. 다운타운에 있는 기타 센트에 가서 기타를 고르는데 형님이 마음에 드는 걸 고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 제일 비싼 깁슨을 골랐죠. 그런데 형님이 큰 거금을 지불하시고 전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우리 아들은 이렇게 기타를 한번 메어 보고 폼도 잡아 본다. 얼마나 좋았으면 너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는구나. ㅋㅋㅋ

아저씨는 가온에게 기타 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애지중지 보물을 다루듯 하신다.

그냥 폼만 잡고 있을 거니? ㅋㅋㅋㅋ

연주 좀 하려고 하니 자꾸 아저씨가 설명을 하고 있다.

자 이제 좀 해봐라.

ㅋㅋㅋㅋ 하하하 비싼 기타를 안고 있어서 그런지 부담이 되는 가온이다.

왜 눈을 감고 그려.. ㅋㅋㅋ 하하

가온은 좋아서 죽는다. 이런 기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가온: 아저씨 이 기타 정말 좋네요. 와.. 보기에도 아주 특별해 보여요.

 

 

기타를 주인에게 돌려주자, 이렇게 기타 줄을 깨끗이 닦아 내고 있었다. 그만큼 관리를 잘하고 계신 듯했다.

이런 기타 선물을 받으신 이분은 45년을 기타와 함께 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처음 기타를 잡고 연습하던 시절이 15살 때였다고 한다.

 

노장의 기타리스트

젊은 기타리스트

 

오랜만에 보는 비싼 기타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 우리 가온이. 그 속 마음은 엄마가 다 알고 있다.

너의 마음의 소리는 "엄마 나도 사줘.. 저 기타 갖고 싶어."

나의 마음의 소리는 " 엄마가 대체교사 일을 두 달간 뛰면 사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요즘 팬데믹이라 일을 안 나가고 있잖니?"

 

우리 아들은 안다. 엄마가 기타를 사줄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는 사실을. 마음은 늘 그렇다. 좋은 것 최고의 것을 주고 싶지만 돈과 관련된 현실에 부딪히면 해줄 수 없는 많은 것이 있다는 사실에 때로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런 기타는 뮤지션이라면 정말 갖고 싶은 wish리스트의 아이템이 아닐까. 언젠가 엄마가 너의 생일날 깜짝 선물로 기타를 선물해줄 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좋겠다. 애드센스 수익으로 선물해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하하하 벼룩에 간을 빼먹을 말을 하고 있다. ㅋㅋㅋ 요즘 하루에 75센트 번다. 하하하 이 돈으로 어느 천년에 우리 아들 2백만 원짜리 기타를 사줄 수 있을까? 꿈을 깨라고? 하하하 그럴 수도 있다. 그래도 꿈을 꾼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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