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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졸업식 캡틴 가운

by Deborah 2020. 5. 20.

 

아들의 졸업식은 6월인데 이렇게 졸업식 캡틴 가운을 학교에서 받아 오게 되었다. 올해의 비극적 사태인 콜로나 19로 인해서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이렇게 캡틴 가운만 받아서 왔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끼리 졸업의 기분을 사진으로 담았다. 물론 가온의 베스트 프랜드와 여자 친구도 함께 참여했다.

아들의 졸업식은 올해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거행된다고 하니, 그 서운한 마음을 어찌 달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 친구가 옆에 있어 큰 위로를 해주고 함께 하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사랑스러운 새처럼 아름다움을 남기는 풍경이 되었다. 그들의 멋진 모습을 이렇게 혼자 보려다 아들이 사진 업로드를 언제 하느냐는 성화에 못 이겨 이렇게 올린다.

우리 장한 아들 올해도 열심히 했다. 너의 고등학교 졸업식장을 걸어서 가지 못하는 마음 이렇게 엄마가 사진으로 추억의 시간을 남겨 본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했다. 그래서 이 순간만은 사진 속에서 정지되어 있었다. 자. 어떤 느낌인지 사진으로 잠시 돌아볼까 한다.

이건 뭐지?

남편은 아들이 묻는 말에 대답하듯이 이렇게 한다는 것을 손수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되나?

이건 뭐지?

헉.. 자꾸 앞으로 오네

차렷.. 하하하

뭐야 자꾸 성가시게.

여자 친구가 한몫을 거든다. 응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어.

이렇게 둘은 마치 동이라도 한 듯이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여자 친구가 뒤를 따른다.

아들 장하다. 축하한다. 뭐 대충 이런 말이 오고 간 것 같다.

대화를 나누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았다.

여자 친구는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 한 거야?

응 다 되어 가. 여자 친구는 이런 표지판을 잔디 위에다 장식하려 한다.

여기다 이렇게 하면 되지?

어때? 음 잘했어. ㅎㅎㅎ

오.. 여기를 보세요.

아니 아빠. 여기 봐.

여자 친구는 사진을 찍어 준다.

어때? 잘 나왔나?

응 잘했어.

아들 이렇게 해야지.

아빠

내 여자 친구 

사랑이 뿜는다.

예쁜 둘의 모습 보기 좋았다.

둘이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을 써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아들의 베스트 프렌드가 방문했다. 올해 같이 졸업을 한단다.

같이 사진 찍자.

잠시만 나 이거 좀 입고

이렇게 하면 되나? 응 잘하고 있어.

차렷.. 하하하 뭐 하는 거지.. 하하하.

열중 셧. 뭐야. 이런 딱딱함은.. 하하

우리 너무 군기 잡았나?

그래 자유롭게 가자.

 

졸업 축하해. 응 너도.

여자 친구는 뭘 하고 있지?

가만히 있어 봐 사진 찍어 줄게.

여자 친구와 사진을 찍는 순간도 즐거움이 넘친다. 웃음을 잃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카메라 속에 담았다. 이 시간도 추억으로 남게 된다. 우리는 모든 삶 속에서 기억되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해서 사진으로 남겨 하나의 추억으로 소장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아들

아들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너의 아름다운 학창시절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 순간에 이렇게  졸업식장도 가지 못하는
그 마음을 잠시나마
사진으로 달래 본다.
사랑하는 아들
넌 언제나 큰 기쁨이고
엄마의 큰 사랑을 안겨다 준 존재란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아들 이제는 더 큰 세상으로
너의 인생을 펼칠 때가 되었구나.
언제나 엄마는 너를 응원한단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있을까 싶구나.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너의 모습
언제나 빛처럼 빛이 난다.
사랑해. 너의 모든 것을.


캡틴 가운을 받은 날을 축하하면서. 
2020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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