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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감사노트12]그냥 모든것이 감사했던 날

by Deborah 2020. 4. 19.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분주하게 뭔가를 열심히 하는 손길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우리 막내아들인 가온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엄마를 위한 특별한 식사를 준비한다고 하니 설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만든 음식이라면 돌이라도 씹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사랑은 이렇게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아들은 세상에 어느 선물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준비해주는 식사만큼 맛난 것도 없었다. 마치 내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막내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둘째 아들이라고 자랑하고 싶었다.

우리 아들은 이렇게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되었다. 모든 것이 감사의 순간으로 연결되었다. 이런 잔잔한 감동이 저녁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아들이 직접 요리 한 아침 식사는 탄수화물 폭탄의 식단이었지만 행복했다. 이런 식사는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유일한 나의 식단이었다.

유일한 나의 강아지가 된 아폴로는 이렇게 사랑스럽게 누워 있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 되신 케이크인데, 이것으로 말하자면 우리 큰 아들인 한울의 작품이다. 평상시 같으면 며느리가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겠지만, 임신 중이라 이렇게 아들이 직접 만들었단다. 먹어 보니 정말 잘 만들었던 케이크로 감동 그 자체 었다.

한울은 엄마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유명한 듀란듀란의 오리지널 엘피판을 중고시장에서 샀다고 한다. 그래서 감동이었다. 이런 잔잔한 생활 속의 감동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우리 한울과 남편이 보내 준 멋진 생일 카드 었다. 아이들은 농담 삼아 엄마의 나이를 묻자 남편은 딱 자르듯이 말한다. "너희 엄마는 영원히 25살이야." 하하하 알고 봤더니, 남편을 만났을 때, 나이가 25살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나이로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감동이었다. 작은 말을 하나 해도 이렇게 고운 말을 해주니 예뻐해 줄 수밖에 없었다.

생일 카드 안을 열어 보니 남편의 서툰 한글로 쓴 글씨가 마음을 쿵 하고 내리친다. 그가 쓴 글씨는 바로 이랬다.

" 사랑해" 었다. 그 말이 이렇게 잔잔하게 감동으로 전해져 온다. 사랑은 별것이 아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잔잔하게 전해주는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작지 않고 큰 산을 움직일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그것이 사랑이며,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랑을 오늘 체험했다.

 

 

앗. 또 하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음에서 이런 선물을 안겨 주었다. 내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선물을 안겨주었다. 가끔가다 방문객 폭주가 내려올 때는 감사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요 며칠 방문객이 뜸하긴 했었다. 그래서인지 감사한 방문객의 발길이 고맙게 느껴진다.

 

감사한 일

1. 남편과 아들의 카드를 받았다.

2. 막내아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3. 큰 아들이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했다.

4. 다음의 방문객 폭탄 세례를 맞았다.

5. 눈을 떠 보니 새로운 날이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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