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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oel

모든 임산부께 존경

by Deborah 2020. 4. 18.

생활의 기록

Where: Birth and Women's Care 

When: 3. 20. 2020

With Who: 한울이, 한울이 부인, 필자

한울의 부인이 입덧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가지 음식을 해주고 싶었지만, 뭘 먹어도 토한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필자 었다. 물론 살도 많이 빠져서 예전 처녀 때 몸무게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미국으로 시집을 와서 한국 음식도 제대로 먹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한국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인지라, 더 힘들고 애가 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런 힘든 상황에도 한울이 옆에서 아내를 잘 보살펴 주고 있어 기특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전화가 왔었다. 같이 첫 임신 진료를 받는데 동행해줄 수 없냐는 말을 했다. 물론 영어를 좀 하긴 하지만 필자가 가서 도움을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하고 같이 갔다 왔던 미국의 임산부 병원을 다녀왔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기만 한 한울과 한울의 부인은 설렘으로 함께 방문했다. 그리고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사진으로 담아 봤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가 배 속 안에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게 다가왔다.

진료를 마친 후, 한울은 일을 가야 했는데. 이렇게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 ㅎㅎㅎㅎ

둘이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학생들이 같이 테이트 하러 가는 줄 알 것 같았다. 어디를 가도 결혼한 사이라고 하면 믿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아직은 어린 청춘인 어린 부부의 첫아기 소식은 기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외출 금지령이 떨어지고 어디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가에게 좋은 꽃구경도 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한울 부부의 말이 생각났다.

한울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엄마 걱정 마. 내가 잘 챙길 테니." 저번에는 전화를 너무 자주 하니 화를 냈다. 알아서 잘 챙기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자주 해서 이래라 참견을 하는 것이 못 마땅했나 보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걸 어쩌겠니? 이제 화가 좀 풀렸니? ㅎㅎㅎㅎㅎ 아들은 이제 엄마 품을 떠난 자식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성인으로서 아내를 잘 챙기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든 것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노엘아 
안녕
네가 태어날 해는
코로나바이러스 19 기승을 부린단다.
그래서 네 엄마, 아빠도 불편해 한단다.
병원 간다기에
같이 따라왔어.
보니까.. 넌 아직 너의 엄마 배속에서
자라고 있는데, 엄마가 입덧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 
할머니 마음이 많이 아팠어.
우리 노엘
엄마 그만 힘들게좀 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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