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교사를 하면서 후회되는 일

뭐 어떤 일이었기에 후회가 된다는 거야?라고 물어보실 분들 계실 것이다. 일단 그날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본다.

아침에 나린이 늦잠을 잤다. 학교에 데려다주었는데 과제물을 집에 두고 왔단다.

어떡하겠어. 다시 집으로 가서 과제물을 가져다주었지.

여긴 나린 학교야

 

대충 이런 학교 풍경이었어

이제 나린 학교를 벗어나 필자가 일을 하게 된 학교로 이동했지.

여기는 어디냐고?

고등학교 수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실이야.

대충 이런 분위기야.

창문 너머로 학교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나 봐

선생님의 책상이야

여긴 칠판이었고

아. 이건 1교시 때 알게 된 학생이 보여준 발렌타인날 친구에게 줄 선물이라고 보여줬어. ㅎㅎㅎ 여자 친구인데 우정 담긴 선물이라서 소중해 보였지. 여기에서 발렌타인날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랑을 전하는 날이야. 꼭 여자와 남자의 사랑만 말하는 것이 아니었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해볼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은. 4교시 때였지. 한 여학생이 화장실을 간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보통 때처럼 화장실 가게끔 패스를 적어 주고 보내줬어. 물론 10분 안에 안 들어오면 교무실에 연락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줬지. 그런데 문제는 이 여학생이 20분이 넘어도 오지 않는 거야. 교무실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여학생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그 친구를 커버한답시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거야. 어떡하겠어. 그냥 교무실에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했지.

필자: 227번 교실인데요. 여학생이 화장실을 간 후, 함흥차사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교무실: 여학생 이름이 뭔가요?

필자: ㅠㅠ 이름을 몰라요. ㅠㅠ 아이들한테 물어봐도 가르쳐 주질 않는군요.

교무실: 알겠습니다. 직원을 보내 드리도록 할게요.

교무실에서 알았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여학생이 도착한 시간은 30분 후에 교실로 돌아왔고, 보아하니 남자 친구와 같이 있었던 눈치였다. 그 여학생의 남자 친구가 필가가 있는 교실로 들어오려고 하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 여학생은 남자 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운 눈치를 보였다. 그 순간. 깨달음이 있었다. 와. 내가 무슨 일을 벌였나. 여학생은 30분 동안 남자 친구와 함께 있었던 거였고 물론 그냥 조용히 30분을 보냈을 리가 없다. 상상은 여러분께 맡기겠다. 그런 일이 있었다. 아.. 내가 너무 학생들을 믿고 화장실을 가라고 보내 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아서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남편께 말했더니 한마디 하신다.

남편: 여학생 이름을 적어 놓고 가라고 했어야지. 요즘 아이들 영악한 거 몰라?

필자: 난 그 아이가 곧 돌아올 줄 알았지.

남편: 그럼 30분 동안 여학생이 남자 친구하고 있었다는 거야?

필자: 응. 같이 들어오는 걸 봤어. 내가 있는 교실로 여자 친구 따라서 들어오는 것을 제지를 했거든.

남편: 저런 안 봐도 비디오네. 둘이 뭘 했겠어. 그 시간에. 그런 일 많아. 자기가 다음에는 꼭 여학생 이름을  적어놓고 10분 안에 안 들어오면 교무실로 연락한다고 이야기하라고 그럼 이런 일은 없잖아.

필자: 알았어. 좋은 경험 했네.

일은 하면서 배운다. 하지만 이런 불상사를 선생님들이 막아야 하는데 호르몬이 넘치는 고등학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왕성한 성욕을 배출한다는 이야기는 말로만 들었지만, 내가 가르치는 반에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ㅜ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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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웃룩1000 2020.02.15 22: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울 고딩들도 그런가 궁금해지네요.

  3. 박작가님 2020.02.15 2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래저래 어려운 일들이 많군요 힘내세요

  4. 백싸리 2020.02.15 23: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자친구를 그 시간에 만났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ㅡ.ㅡ 진짜 대~단 하네요. 꼭 그렇게 만나야 하는건지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네요. ....

  5. 김크리크리 2020.02.15 23: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 이런일도 있군요.
    아이키우는 부모로써 걱정이 되네요

  6. 로비스트 2020.02.16 0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특이하면서도 힘든 경험하셨군요 파이팅

  7. 베짱이 2020.02.16 0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국 교실은 국기를 게양(?)해놓네요 ㅋㅋ
    보통 액자에 넣어 걸어두는 데. 실내에서 저렇게 게양해놓은 거 처음보네요. ㅋ 그리고 문화가 다르긴 다르네요. 수업 중 화장실 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8. mystee 2020.02.16 00: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이쿠.. 정말 기분 안좋으셨겠네요.
    다음부터는 같은 일 당할 일은 없을테니
    이렇게 하나 배웠다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9. 코딩강아지 2020.02.16 02: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ㄷㄷ하네요.

  10. 엄마는욜로족 2020.02.16 03: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뭔가 재밌는 이야기긴한데.. 전 재밌게 읽었어요!ㅎ

  11. 문moon 2020.02.16 08: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구.. 황당한 얘기네요.
    한국도 학교분위기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 ㅎ
    대처하기가 참 어려울것 같네요. ^^

  12. 보라쥬 2020.02.16 08: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학교에서 이런 일이...

  13. 북커홀릭 마지 2020.02.16 09: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T_T 데보라님 해주시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지 않았어요...하지만 너무 자유분방한 미국 문화는 정말 아직도 적응이 안되네요...;;;

  14. 책린이 2020.02.16 10: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맣이 황당하네요.

    진짜 난처하셨겠어요.. ㅠㅠ

  15. 공수래공수거 2020.02.16 15: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30분 동안 이야기를 했을겁니다..ㅎㅎ

  16. 시크릿리치 2020.02.16 18: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황당 하네요...
    앞으런 이런 일 안 일어나시길~

  17. 네이프리 2020.02.16 18: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휴. 정말 까다로운 일을 겪으셨군요.
    수업 중 학생을 화장실에 보내는 문제는.. 학생인권존중과 안전사고에 책임을 져야하는 교사의 역할이라는 양 측에서 끊임없이 교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18. TINA티나 2020.02.16 20: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그런일이 있으셨다니 당황스러우셨겠어요

  19. 오렌지훈 2020.02.16 21: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휴일저녁 보내세요~

  20. JeongWoo 2020.02.16 23: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스펙타클하네요.

  21. 싸나이^^ 2020.02.18 10: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등학생들이...것도 수업시간 도중에 ?
    다 데보라님 맘같지 않다는걸 늘 기억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