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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마음의 회복

by Deborah 2020. 2. 7.

 

 

마음의 상처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딸 바보 엄마인 필자는 오늘 신고한다. 나의 마음이 아픔을. 며칠전의 일이었다. 남편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큰딸인 아라의 전화로 연락이 왔다. 막내딸 나린이 언제..

deborah.tistory.com

 

나린아 

그땐 왜 그랬니?

물어 보는 사람도 민망하다. 요즘은 그냥 기도와 가족 성경 공부를 한다.

그것이 도움되었는지는 아마도 나린과 하나님만 아시겠지.

일요일 찍었던 사진인데

나린이가 잘못한 사건이 있었는지.

큰 오빠 한울을 보자 달려가서 안는다.

헉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해서 사진을 찍었다.

불행하게도 포옹하는 장면은 놓쳤다.

이렇게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장면만 나온다.

나린: 오빠. 나 일 냈다.

한울: 하하하 야..너 바보 맞지? 어떻게 간도 크지 엄마 돈을 훔치냐? 하하

나린: 몰라. ㅠㅠ 그냥 해 보고 싶었어.

한울: 넌 맞아 죽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ㅋㅋㅋ

나린: 하하하 오빠.. 그런 말이 어디 있어.

한울: 예전 엄마 같으면 넌 맞아 죽었을걸. ㅋㅋㅋ

나린: 아. 그랬구나. 몰랐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보니, 완전 필자가 악녀가 되어 가는 꼴이었다. ㅠㅠ

한울은 엄마가 구타를 자주 하는 악녀처럼 묘사했지만, 실제로 말로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 한울이 어릴 적에 말을 듣지 않기에 혼자서 구시렁 그렸던 말이었는데, 아이들은 이미 두뇌에 박혔나 보다.

맞아 뒈질래? << 이 표현은 아버님께서 평소에 나한테 자주 쓰던 말이었다. 우리의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확인한다. 표현력으로 그랬지만 실제로 죽일 정도로 때리지도 않았다. ㅠㅠ

우리 아이들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이 이렇다니..ㅠㅠ 흑..정말 내가 악녀였던 거야?

혼자서 속으로 반성했다.

지난날의 나의 잘못된 선택의 언어들을.

그런 몹쓸 언어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 받았구나

말로는 웃으면서 했는데도 마음으로는

필자가 그렇게 비추어진 것에 

기분은 별로였다.



우리 나린 어제 아빠랑 화해했다.

 

 

뭐 아주 쉬운 화해의 방법이었지만, 여전히 나린은 막내였고 사랑을 많이 받기를 원한다는 거다.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받아주고 사랑으로 품어줘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알게 된다. 솔직히 지난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돈을 훔치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그러다 온전한 자아로 성립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실수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예뻤던 나린이 어린 시절 모습

진짜 공주 맞죠?

나린 공주님

공주님

이제 화 풀렸지?

엄마가 널 공주라고 

불러준 적이 언제 였더라

정말 오래된 것 같아 그치?

옛날에는 넌 정말 공주였는데

하하하 아빠는 왕자였고 그치?

사이가 예전처럼 좋아지고 있는 장면을

오늘 목격했다.

너무 보기 좋았어.

아빠하고 화해하니 얼마나 좋아?


사랑은 말이다.

때로는 서로의 잘못도 인정하고

그것을 용서해주며

모든 허물을 덮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우리 나린공주

더 큰 미래의 주인이 되어 있기를 바라본단다.

사랑한다. 앞으로 더 멋진 너의 계획을 보여 주렴.



너의 마음이 예뻤던 오늘을 기억하면서

2020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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