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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미국의 중학교 교실

by Deborah 2020. 1. 28.

책걸상 한국에서도 쓰고 있나?

책상과 의자가 붙어 있다 그래서 책걸상

아이들이 매일 앉아서 공부하는 곳이다.

선생님 자리. 

이런 분위기다.

쓰레기통

스마트 보드를 연결하는 장치들

꼭 필요한 전화기.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 때 교실로 연락하면 된다.

미국의 사회학

교과서

교실의 빈 의자들

학생을 기다리는 의자와 책상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성조기

미국의 성조기가 있어 외국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수업 시간표는 노란색으로 되어 있다.

대체교사를 오면 이렇게 설명을 적어 놓은 지시 상황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된다.

수업이 끝나고 이런 광경이다. 바닥 엉망이잖아.

천장에 이거 뭐지?

 

가까이서 보니 아이들이 장난을 친 거다. ㅠㅠ

너희들 담임 선생님 오면 죽었다. 

 

엉망이 된 바닥

오늘의 중학교 교실 탐방 끝!

 

 

나린이 다니는 공립 중학교 대체교사를 하고 왔다. 물론 나린이 소개로 그곳을 가게 되었던 거다. 사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이 있었다. 저번 주 금요일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다. 안 받으려다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다음 주 월요일 날 대체 교사일 가능하신가요?

필자: 네 가능해요.

선생님: 그럼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필자: 어느 학교인가요?

선생님: 중학교입니다.

필자: 네 그래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래서 가게 되었던 거다. 나린은 아침부터 신이 났다. 엄마가 대체 교사로 학교에 온다고 친구들한테 소문을 냈나 보다. 친구들은 엄마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일교시 시작시간이다.

아이들이 나를 보자,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일교시 아이들은 정말 개판 오 분 전의 상태 었다. 그래서 주의를 주고 교과목 선생님이 남겨주신 교과 지침서를 따라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도록 지도했다. 어떤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공부는커녕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안 할 아이들이 아니라서 그냥 조용히 좀 하라고 단속을 시켰다. 어떻게 일교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2교시도 넘기고 3교시와 5교시 아이들은 정말 말을 잘 듣고 조용하게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이행했다. 우리 나린은 5교시에 있었다. 착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 엄마가 가르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언제나 공부에 충실하는 마음 자세가 되어 있었다. 

 

7교시를 끝으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린과 함께 집으로 가려고 했다. 나린은 엄마를 보면서 신나게 종알 대고 있었다. 평상시 나린의 모습은 아니었다. 평상시였다면, 엄마하고 대화는 거의 하지 않고 친구와 이야기하기 바빴는데, 오늘은 아닌가 보다.

 

나린: 엄마 아이들이 너무 좋다고 말해요. 엄마는 우리 친구들한테 점수를 많이 땄어요.

엄마: 정말? 난 한 거 없는데.

나린: 엄마는 강압적으로 소리 지르고 하지 말라고 하지 않잖아. 대부분 대체교사로 오시는 분들은 정말 무섭거든요.

엄마: 아 그래? 그럼 난 안 무섭다는 건 아주 쉽게 보거 아니야?

나린: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엄마는 너무 착하게 아이들에게 대한다고 말하더라고. 그리고 한 아이한테 편애한다는 이야기도 하던데.

엄마: 뭐? 그런 적 없는데.

나린: 제이콥 알지. 그 남자 학생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다면서?

엄마: 저런. 하하하 제이콥 잘생긴 애?

나린: 응. 

엄마: 난 또 뭐라고. 친구들하고 이야기하고 있길래. 내 옆에다 앉혀놓고 공부 지도 좀 해줬어. 그리고 설명도 해가면서 말이지.

나린: 아 그랬구나. 다른 아이들이 질투하더라. 제이콥이 잘생겨서 엄마가 그런다고. 

엄마. 그렇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도움을 요구하는 아이들한테 언제나 도와주고 있어.

나린: 알아요. 그냥 해본 소리야. 그런 의미에서 나 오늘 타코 사줘. 그거 먹고 싶어.

엄마: 응 알았어.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 말 잘 듣고 해서 사주는 거다.

나린: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린은 엄마 마음을 요리할 줄 아는 아이다. 그리고 언제 엄마 품에 안겨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주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다. 오로지 나린이 기분이 좋을 때만. ㅋㅋㅋ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보다. 나린 공주님이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집으로 향하던 차를 돌려서 타고벨에 들려서 타고를 사줬다.

 

오늘은 바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학교 가면 이렇게 하루 종일 있기에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나린 공주님은 엄마가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아이들한테 엄마가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친구들은 엄마가 매일 학교에 와서 가르치면 좋겠다고 말했단다. 하하하 아서라. 난 도저히 너희들 감당할 자신이 없어..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ㅋㅋㅋ

 

 

나린

엄마야.

오늘 학교에서 엄마 보니 어땠니?

넌 엄마가 다른 친구 엄마보다 

더 멋지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친구들 한테 자랑도 하고 그랬다는

너의 말에 감동받았어

나린

넌 언제나 엄마의 감동이었어

너를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하던 그 순간

내 품에 안겨서 그네를 탔던 

그 고아원의 정원을 기억한단다.

넌 기억에도 없겠지

엄마의 큰 사랑

엄마의 큰 자랑거리

엄마의 꿈이 된 너

그래서 오늘은 나린

너를 품에 안고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너는 엄마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사랑을 하게 만들었어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면

그건 나린이 너이기에

그래서 사랑했던 것 같다.

 

나린

너의 마음을 

오늘처럼 앞으로도

자주 보여줘.

 

 

나린 학교에서 대체교사를 하던 날을 기념하면서.

2020년 1월 28일  12: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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