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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정신과 상담

by Deborah 200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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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가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차의 가스가 떨어져 차가 멈춰 버렸습니다.ㅠㅠ
집에 기름이 있는 가스통을 들고 가서 친구 차에다 넣었는데도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급기야 친구는 남편을 불러서, 차는 견인되어서 차 수리점에다 맡겼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친구의 정신과 상담이 약속되어 있는 곳을 대리 운전을 해서 같이 따라갔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청소년인 두 딸이 함께 심리 치료를 받는 날이라고 합니다.

저번에도 같이 왔던 곳이어서 함께 들어 가보니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정신치료 상담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학부모로 보이는 성인들이 있고 옆에는 청소년들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자 경찰이 정신과 치료 대기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상담원께 가더니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 경찰이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얼마 되지 않자 다른 경찰이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 정신과의 상담원처럼 보이는 분이 밖에 나가서 경찰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의 딸이 내게 귓속말로 이야기합니다.

"사실은요.. 아까 어떤 아줌마가 죽겠다고 소리치면서 여기를 뛰어나갔어요. 그래서 경찰을 부른 것 같아요. 혹시나 그 아줌마가 자살이나 시도하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어머나, 그런 일이 있었니? 그런데 왜 그 아줌마는 죽겠다고 했데?"

"저도 몰라요. 상담을 받고 나오더니 큰 소리를 지르면서 자살할 거라고 하면서 뛰쳐나갔어요."

"이런 일이 자주 있니?"

"가끔가다 보면 이런 분들 있어요. 그리고 이 근처에 정신병원이 있어서 심하면 거기서 사람들이 나와서 데려간 데요."


아니, 상태가 정말 심각하면 정신병원으로 데리고 가야지 이곳에 데리고 오면 되나?
정말 미국은 이상하다. 정신이 멀쩡하지도 않은 사람을 이런 정신과 상담원으로 데리고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경찰이 동원할 정도라면 상태가 심각한 정도란 건데 보호자 되는 사람은 그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반대로 오래전에 겪었던 이야기하나를 해 볼까 한다. 한국은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다 넣는 사람들이 간혹 가다 있다. 그런 분들은 자식들 고집을 꺾지 못하니까, 인위적인 수단으로 정신과로 넣는 부모들을 보면서 치가 다 떨린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러시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어디에선가 부모의 반대를 무릎 서고 결혼을 하려고 도망을 가려다, 부모나 가족에게 잡혀서 결국 정신 병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제발 이런 식으로 해결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지금도 많이 자행되고 있다. 그래서 가슴이 많이 아프다. 한번 정신 병원에 들어가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 돌아서 나오게 마련인데, 그것을 알면서도 그쪽으로 왜 보내는지 알 수가 없다.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과로일 때는 정신 병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상담을 받아서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내어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

친구의 아이들은 이렇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약 복용도 하고 있습니다. 약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엄청나게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신과 치료는 받지 않는 상태가 좋은 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누군가 들어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정신과 상담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신과 상담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잘 내려진 글을 인용해 봅니다.
정신과 상담은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만 받는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보다 이해를 원하는 경우에서 보다 많은 도움을 받는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해를 요구하는 분들이 도움을 받는 곳인 정신과 상담들이 미국에서는 아주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경우, 우울증과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많은 분이 이곳을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때로 한번 가서 상담을 받아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담받는 데 드는 비용이 엄청납니다. 유명한 전문이 같은 경우는 한 시간에 천 불이 넘습니다. 한국 돈으로 하면 백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엄두도 못 내는 거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렇게 글로써 풀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만약 세상에 정신 상담원들이 없다면 이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거에요." 라고 말하는 친구의 딸을 보면서 정말 오염된 세상에 온전한 정신을 챙기고 살아 갈려면 이런 분들이 있어야 세상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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