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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대책이 서지 않는 청소년

by Deborah 200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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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며칠 전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몹시 당황한 목소리로 지금 당장 와 줄 수 없겠냐는 그런 전화였지요. 상황을 설명하자면 결국 함께 살던 17살 고등학생이 짐을 싸들고 다른 집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집을 나갈 때도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도망을 가듯 집을 나갔다고 해서 몹시 불쾌해 하고 있습니다.
집 없는 아이 부모가 챙겨주지 않는 아이를 친구 집에서 보살펴 주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닥친 것입니다.
가출한 여고생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다른 집으로 가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가 와서 그 여고생의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알고 허락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고생의 할머니가 돈을 그녀 앞으로 우편물로 부쳤어요. 그런데 친구는 그 여고생이 괘씸한 생각이 들어 우편물을 받으려면 여기 와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같이 함께 살면서 공짜로 쓴 것들을 보상하라고 하면서 150불을 요구했습니다. 한국 돈으로 하자면 십삼 만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여고생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지요. 친구 집으로 전화해서 우편물을 주지 않으면 법적으로 고발할 것이며 욕까지 하면서 지금 당장 너를 때려 주겠다고 했나 봅니다.
결국, 친구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이유인즉슨 함께 살던 여고생이 협박 전화까지 해서 마음이 몹시 불안했던 것입니다.
결국, 돈 문제는 경찰이 관여할 수 없는 문제고 우편물은 상대방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을 했지요. 돈을 받으려면 개인적 상대로 민사소승을 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내가 돌려주는 것보다 발신인 주소로 우편물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경찰도 오고 했던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친구는 경찰이 준 서류를 통해서 법정에 가서 개인침해 보호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여고생이 자기 집 근처도 얼씬 못하게 하는 거죠. 법정의 효력으로 여고생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으려고 했던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렇게 사람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여고생이 집에 찾아 와서 사과 한마디만 해도 친구의 마음이 그렇게까지 다치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해 봅니다.

본인 자식도 아닌 아이를 4개월 동안 데리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하루아침에 짐을 몰래 싸들고 나갔다는 것이 몹시도 기분을 언짢게 합니다.

친구가 그 여고생에게 그랬답니다. " 우리 작은 애들은 너를 많이 따르고 했는데, 네가 그냥 갔다고 하니 마음 아파한다."라고 했더니, 그 여고생이 하는 말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라는 말이 정말 요즘 청소년을 대변하는 말인 것 같다. 실수를 저질러 놓고서도 자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이 지금 그들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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