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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소비자를 감동시킨 감사카드

by Deborah 2020. 1. 9.

소비자를 감동시킨  감사카드

 

 

 

 

이렇게 보면 보통의 감사 카드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펩시라는 미국의 회사에서 직접 받았던 사과 내용이 담긴 감사 카드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되었는지는 몇 개월 전으로 흘러간다.

 

큰딸 아라와 함께 미군 부대에 볼일이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건물에 자판기가 있어 콜라를 하나 살까 해서 $2를 넣었다. 하지만 속수무책 콜라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카운트에 있는 안내원 분에게 왜 자판기가 작동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기계는 고장이 났으며 문의를 해 보려면 기계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고 했다. 홧김에 전화를 해서 한바탕 하려고 벼루면서 적힌 번호를 보면서 연락을 했다.

 

펩시 직원: 안녕하세요. 펩시입니다. 뭘 도와 드릴까요?

필자: 여기 자판기에서 콜라를 하나 사려다가 돈만 잃어버렸어요. 자판기가 고장이 났어요.

펩시 직원: 실례지만 지금 그곳에 등록된 펩시 자판기 번호를 알려 주시겠어요? 아. 자판기 번호는 기계의 옆면을 보시면 숫자와 영어가 같이 썩여져 있어요.

 

자판기 고유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알려주고 나니 이런 말을 또 한다.

 

펩시 직원: 빠른 시일 내에 원상복귀를 해드릴게요. 불편함을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실례지만, 손실 금액이 얼마죠? 

필자: 제가 이깟 $2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혹시나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봐 이렇게 알려 드리는 겁니다.

펩시 직원: 아주 잘 전화를 주셨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요. 연락처를 주시면 콜라를 사서 드실 수 있는 카드를 보내 드릴게요. 이 카드는 어떤 펩시 종류의 음료를 살 수가 있는 카드예요. 단 $2불의 값어치를 하는 카드죠.

필자: 그렇게 해준다면야 고맙게 받겠습니다.

 

결국 난 $2불을 받아 내려는 채권자로 변하고 있었다. 하하하.. 통화를 하면서, "아씨 이 돈 꼭 받아야 하나." 아니면, "내 돈을 내가 받는다는데, 뭐 어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모두가 무시할 수 있을 $2불이라는 돈을 자판기가 삼켜 버린 것에 대해서 분노한 것도 있었지만, 고장이 났으면 났다고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전화를 했었다. 의외로 펩시회사의 안내전화를 받는 분은 아주 상냥했고, 물론 그분의 일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싫어할 수도 있는 그런 대화를 아주 부드럽게 고객을 친절이라는 마음으로 덮어주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설마 카드를 보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설마 했던 일이 이렇게 현실화되어서 감사 카드와 함께 펩시 음료 카드도 같이 날라 왔었다. 와. 정말 대단하다.라고 환호성을 칠수 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감사카드는 안의 내용은 아래의 말이 적혀 있었다.

Dear Valued Customer,

 

Please accept our sincere apology for any inconvenience you may have experienced in respect to the money you lost in our vending machine. We are taking step to prevent the future loss funds from occurring. Thank you for bringing this matter to our attention. 

 

We hope you accept the enclosed voucher as we deeply value your business and continued patronage withh Pepsi.

 

With gratitude,

Pepsi Bottling Ventures

 

 

친애하는 고객님



자판기에서 잃어버린 돈과 관련하여 당신이 겪었을 수 있는 불편함에 대한 우리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십시오. 미래 손실 자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 문제를 우리에게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거래와 펩시의 지속적인 후원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동봉된 카드를 받아주길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펩시 보틀링 벤처스

 

ㅎㅎㅎㅎ

그런 감사카드는 처음 받아 보는지라, 집안에 다 볼 수 있는 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런 카드를 읽어 보시던 형님이 한마디 하셨다.

 

형님: 아니 펩시에서 이런 감사카드를 보냈다고요?

필자: 네. 형님. 대단하죠. 전 그냥 2불 잃어버렸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형님: 펩시라는 기업을 다시 봐야겠어요.

 

고객이 왕이라는 사고방식은 늘 소비자를 기쁘게 해 준다. 특히 정성이 담긴 카드를 보내준다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며 앞으로 더 펩시라는 기업의 음료수를 더 선호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소비자는 작은 것에 감동을 받는다. 코카콜라와 경쟁 기업으로 알려진 펩시가 아직까지도 건재함을 나타내고 있는 그 이유를 이제야 할 것 같다. 소비자를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친절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기억해주는 기업이야 말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작은 감사카드를 받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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